김건희에게 금거북이를 전달했다고 인정한 이배용. ⓒ유튜브 채널 ‘채널A News’ /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2025년 11월 9일 한겨레는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지난 6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조사 중 김건희 씨에게 금거북이를 전달한 사실을 인정했다”라고 단독 보도했다. 김건희 씨 관련 여러 의혹을 수사 중인 특검팀은 지난 7월, 김건희 씨 일가가 운영하는 요양원을 압수수색하던 중 금거북이와 함께 이배용 전 위원장이 쓴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축하 편지’를 발견했다.
특검 측 소환에 두 차례 불응했던 이배용 전 위원장은 첫 특검팀 조사에서 “2022년 3월 말쯤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축하’ 목적으로 김건희 씨에게 금거북이를 전달했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특검팀은 금거북이가 전달된 시점을 2022년 4월 말로 특정하고, 이 시기에 이배용 전 위원장이 국가교육위원장 자리를 청탁했다고 보고 있다. 단순 축하 목적이 아니라 ‘국가교육위원장 청탁’ 명목으로 금거북이를 건넨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검팀은 이배용 전 위원장이 2022년 7월 정현희 정진기언론문화재단 이사장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조사 중에 제시했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의 배우자인 정현희 이사장은 김건희 씨와 이배용 전 위원장 양쪽과 모두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검팀은 정 이사장이 두 사람의 ‘연결 고리’ 역할을 했다고 의심 중이다.
이배용이 정현희에게 보낸 메시지 중 일부.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대화에서 이배용 전 위원장은 “내가 국교위원장 적임자”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정현희 이사장에게 보냈다. 또 “위원장을 하고 싶다”, “주변 대학교수들도 국교위원장 자리에 나를 많이 추천한다” 등의 내용도 전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이배용 전 위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에게 전달할 목적으로 본인의 업무 수행 능력을 담은 ‘적격성 검토서’ 등 인사 청탁용 자료들을 작성한 정황도 포착했다. 또 국교위원장 취임 직전인 2022년 9월 한지 복주머니가 든 액자를, 이듬해에는 ‘세한도(歲寒圖)’ 복제품을 김 씨에게 건넨 정황도 추가로 파악한 상태다.
특검팀은 오는 13일 이배용 전 위원장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다시 부를 예정이다. 지난 조사에서 참고인 신분이었던 이 전 위원장은 김건희 씨에게 전달한 선물의 대가성 여부가 밝혀질 경우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피의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