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탱크 데이' 논란이 확산되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고발 대상에 오르고, 문화 행사 취소와 거리 시위로까지 번지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왼쪽), 스타벅스 매장 자료사진 ⓒ연합뉴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20일 정 회장과 손정현 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상대로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서민위는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 46주년 기념일에 '탱크 텀블러 시리즈'를 판매하면서 '탱크 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한 점을 문제 삼았다. 해당 표현들이 당시 계엄군의 탱크 투입과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등을 연상시켜 역사적 아픔을 희화화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5·18 민주화운동 유공자들도 고발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일봉 전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장을 비롯한 유공자 5명은 정 회장과 손 전 대표, 스타벅스코리아 마케팅 담당자 등 관계자들을 모욕 및 5·18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광주남부경찰서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5·18 민주화운동이 대기업의 상업적 마케팅 속에서 조롱거리로 전락했다"며 "역사의 아픔을 홍보 수단으로 활용한 것은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훼손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지역 시민단체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주권사수광주전남민주시민연대는 이날 광주 서구 광천동 신세계백화점 광주점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고, 오월을사랑하는모임 등 다른 단체들도 같은 장소에서 약 한 달간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집회 신고를 내고 스타벅스 규탄과 신세계그룹 책임자 사퇴를 요구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논란의 여파는 문화계로도 번졌다. 오는 22일 개막 예정인 '제18회 서울재즈페스티벌 2026'에서는 스타벅스 브랜드 부스 운영이 결국 취소됐다. 공연 기획사 프라이빗 커브는 SNS를 통해 “5월 22일부터 24일까지 예정됐던 스타벅스 부스는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며 “관객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취소 사유는 설명하지 않았지만, 최근 불거진 논란의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