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를 맞아 최대 규모 광역자치단체인 경기도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경쟁자인 양향자 국민의힘 후보를 큰 격차로 앞서고 있다.
추 후보는 남은 선거운동 기간 '우세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양 후보는 27일 열릴 처음이자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양향자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왼쪽)과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 ⓒ연합뉴스
공식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된 21일 정치권 분석 등을 종합하면 제9대 경기지사 선거에서 여당인 민주당의 추미애 후보가 국민의힘 양향자 후보를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앞서고 있다.
지난 14~15일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진행된 최신 여론조사에서 추미애 후보는 47.9%, 양향자 후보는 33.8%의 지지율을 각각 기록했다. 두 후보 사이 격차는 14.1%포인트로 오차 범위 밖이다.
추미애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의 높은 국정수행 지지율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약했던 경기 북부를 집중 공략하며 안정적 우위 확보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는 이 대통령이 성남시장, 경기지사를 지내며 정치적 기반을 다진 곳이다. 실제 이 대통령은 제20·21대 대통령선거 당시 경기도에서 모두 과반이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김문수 후보를 앞섰다.
이러한 분위기를 바탕으로 추 후보는 상대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약한 경기 북부 지역까지 지지층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추 후보는 지난 14일 경기북부 맞춤형 공약을 발표하며 경기북부 지역을 미래 첨단산업인 '항공·우주·MRO(장비 유지·보수·정비)' 거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추 후보는 6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대표와 법무부 장관을 지냈다. 정치인으로 양향자,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보다 전국적 인지도가 훨씬 높다. 다만 기성 정치인에 대한 국민들의 피로감과 최근 국민의힘에서 추 후보에게 '싸움꾼' 프레임을 씌우는 것에 대한 대비책은 필요해 보인다.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 대표(오른쪽)가 19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삼성전자 노사 대타협을 촉구하며 단식 투쟁에 나선 양향자 경기도지사 후보를 응원하고 있다.
양향자 후보는 반도체 초호황 국면에 힘입어 삼성전자 임원 출신이라는 자신의 이력을 앞세우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생산시설이 밀집한 경기도 지역의 반도체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양 후보는 같은 보수 진영인 조응천 개혁신당 후보와 연일 날선 비판을 주고받으며 단일화 가능성에서도 점차 멀어지는 모습이다. 다만 양 후보 측은 조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계속 열어두며 막판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양 후보의 최근 '반도체 전문가'로서 삼성전자 노조 파업 사태에서 적극적 역할을 수행하려 하기도 했다. 그는 18일부터 삼성전자 노사 타협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을 사흘 동안 벌이기도 했다. 다만 그의 단식 농성이 득표에 도움이 됐을지는 의문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김상일 정치평론가는 19일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양향자 후보의 단식 투쟁이 오히려 해당 지역 유권자인 삼성 노조 구성원들의 표를 잃게 하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본다"며 "대통령까지 나서 메시지를 내는 상황에서 자신이 그 정도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해 이런 전략을 썼다면 판단 착오"라고 말했다.
장성철 평론가도 같은 방송에서 "국민 밉상으로 통하는 장동혁 대표와 (단식농성장에서) 같이 앉아있는 모습이 과연 후보에게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양 후보는 사실상 마지막 승부처로 불리는 27일 경기도지사 후보 토론회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양 후보가 토론회에서 삼성전자 임원 출신으로서 다른 후보들보다 더 선명하고 논리적인 반도체 정책 전문성을 보여준다면, 경기도 유권자들에게 전문가 이미지를 각인시키며 막판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