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최대 격전지로 부상한 경기 평택을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후보 단일화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황교안 자유와 선택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맨 왼쪽부터),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 김재연 진보당 후보,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가 21일 경기도 평택시 일대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론조사 결과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와 김용남 더불어민주당 후보, 유의동 국민의힘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유 후보와 황 후보의 단일화가 민주진보 진영의 후보 단일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박덕흠 의원은 21일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처음부터 공천할 때도 그런 것(황 후보와 단일화)을 우리 후보(유의동 후보)에게 이야기했었고 '꼭 단일화를 성사시켜서 해라' 주문도 했었다"며 "황 후보하고 우리 후보하고 단일화가 극적으로 된다면 그래도 저희가 승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제 유 후보도 20일 YTN라디오 뉴스정면승부에서 처음으로 황교안 자유와혁신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황 후보가 단일화 조건으로 '부정선거론'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요구를 내세우면서 거리두기를 해 왔던 입장에서 한 걸음 나아간 것이다.
유 후보는 "보수의 목소리를 하나로 합쳐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씀을 많이 듣고 있다"며 "보수 안에서 생각 차이는 분명히 있지만 그 차이가 민주당이나 조국혁신당보다 멀지는 않다. 진지하게 (후보 단일화) 고민의 수준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가 단일화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배경에는 경기 평택을 선거 판세가 쉽사리 변화하지 않는 점이 자리잡고 있다. 많은 여론조사에서 여권 지지층 표심이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와 김용남 민주당 후보로 나뉘고 있음에도 유 후보가 3위를 기록한 결과가 많다. 또한 황 후보의 지지도도 7% 안팎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의동·황교안 후보의 단일화가 성사돼 황 후보를 지지하는 보수층 표심이 유 후보에게 흡수된다면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는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도 19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보수 후보 단일화에) 면밀히 예의주시하며 대비하고 있다"며 "(평택을은) 민주당 당선 지역구인데 국민의힘에 내준다는 것은 민주당·조국혁신당 당원들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보수 후보 단일화에 경계심을 나타냈다.
그러나 김용남 민주당 후보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는 감정의 골이 깊은 만큼 단일화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김용남 후보는 20일 CBS라디오 뉴스쇼에서 "지금으로선 (단일화)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며 "이미 법률적으로 후보 등록이 이뤄졌기 때문에 후보가 동의하지 않는 단일화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단일화를 요구한다고 해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반면 조국 후보는 같은 날 뉴스공장에 출연해 '황교안·유의동' 단일화로 유 후보가 1위를 올라올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그때는 유 후보 당선은 막아야 한다"며 "평택 유권자들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힘 제로'라는 목표를 자신의 당선보다도 우선시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김용남 후보와 김재연 진보당 후보의 단일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날 MBC 뉴스외전에서 "지금 나온 여론조사 보면 조국 후보가 1등 나오고 김용남 후보가 2등 나오고 있다"며 "지난번 여론조사보다는 뒤집힌 결과라서 김용남 후보로서는 단일화에 목숨을 걸어야 될 것 같고 국민의힘 유의동 후보는 단일화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황교안 후보가 유의동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하지 않더라도 투표가 시작되기 전에 후보직을 사퇴하는 방식으로 보수지지층의 표심을 유 후보에게 몰아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평택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현정 민주당 의원은 "황교안 후보가 일방적으로 사퇴하는 방식의 단일화가 있을 수 있다라는 얘기들이 흘러나오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민주진보 진영의 승리를 위해서 진보당과 민주당 후보가 단일화해야 되는 거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실제로 진보당과의 단일화 가능성은 저는 열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