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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플랫폼이 가장 발달한 미국에서 '일자리 불안'을 이유로 인공지능에 대한 반감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 일부지역에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분노가 테러와 총격사건 등 물리적 충돌로 번지고 있다.

인공지능 발전을 막을 수 없는 상황에서 노동자를 보호하는 사회안전망과 기술혁신이 함께 속도를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허프 생각] 'AI 시대 일자리 불안'으로 시위와 총격 잇따른다 : 해법은 노동권 보호와 기술 발전의 균형점 찾기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2026년 3월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블랙록 인프라 서밋(BlackRock Infrastructure Summit)에서 발언하고 있다. ⓒ AFP통신=연합뉴스

21일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각지에서 인공지능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페이스북 그룹에 가입한 미국인이 약 36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수치는 2025년 12월과 비교해 약 4배 급증한 수치다.

미국에서 나타나는 인공지능을 향한 국민적 반감은 온라인공간에서 멈추지 않고, 인공지능을 다루는 경영인에 대한 분노로 번졌다.

올해 4월에는 텍사스 출신 20세 남성이 챗GPT를 개발한 기업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의 자택에 화염병을 던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2025년 11월에는 반(反)AI 활동가가 오픈AI 본사에 찾아가 '사람들을 죽이겠다'고 위협해 사무실이 임시 폐쇄되기도 했다.

샘 올트먼은 당시 자신의 블로그에 글을 올려 "다른 사람이 우리 집에 화염병을 던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글을 올린다"며 "인공지능 업계에 대한 비판의 상당 부분은 해당 기술이 지닌 엄청난 위험성에 대한 진심어린 우려에서 비롯된 것은 맞지만 선의의 토론을 이룰 수 있도록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적었다.

샘 올트먼과 같은 인공지능 경영인에 대한 테러뿐 아니라 인공지능 산업을 지지하는 정치인에 대한 공격도 이어졌다.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를 승인하는 투표에 찬성했던 론 깁슨 시의원의 자택에 13발의 총탄이 발사된 것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당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현관 유리문이 완전히 부서졌으며, 사건 현장에서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한다(No Data Centers)'라고 적힌 손편지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처럼 인공지능에 대해서 반감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나는 이유는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인공지능이 위협한다는 공포가 핵심적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런 노동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인공지능의 혜택을 공정하고 안정적으로 나눌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허프 생각] 'AI 시대 일자리 불안'으로 시위와 총격 잇따른다 : 해법은 노동권 보호와 기술 발전의 균형점 찾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2026년 2월3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2026 세계정부서밋(World Governments Summit)' 세션에 참석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올해 1월 다보스포럼에서 "전 세계 일자리의 약 40%가 인공지능으로 인한 변화에 영향을 받을 것이다"며 "인공지능으로 인한 혜택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분배되도록 하는 포괄적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인공지능으로 인해 새롭게 창출될 일자리를 널리 알려 노동시장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없애는 것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공존하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핀란드와 덴마크를 사례로 들면서 평생 학습 투자와 사회 안전망 강화를 해법으로 제시하고 있다.

핀란드는 전 국민을 대상으로 AI를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온라인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핀란드 정부는 코딩 없이도 수강할 수 있도록 강좌를 설계하면서 어린이부터 성인 및 직업훈련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 교육을 통합하는 지침을 정해 국가적 프로젝트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덴마크는 기업의 고용을 유연하게 조정하더라도 국가가 실업급여와 직업훈련, 재취업 지원 등 사회안전망을 촘촘하게 구성해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쉽게 말해 일자리를 잃어도 국가가 전직 훈련과 생계를 보장해 주면서 기술전환에 따른 노동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결국 인공지능 시대의 균형은 기술발전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아니라 사회변화의 속도를 기술에 맞게 끌어올리는 데서 찾아야 하는 것으로 읽힌다. 기술기업들도 일방적 낙관론 대신 노동자 재교육과 인공지능 발달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분담하는 자세를 가져야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 리헤인 오픈AI 글로벌 최고대외협력 책임자는 월스트리트저널과 나눈 인터뷰에서 "공포의 관점에서만 인공지능을 이야기 한다면 공포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인공지능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들은 인공지능이 왜 국가와 세계에 유익한지 훨씬 더 정교하게 논거를 제시하고 이를 뒷받침할 제스처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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