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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동성명을 통해 대북제재에 반대한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미국 주도의 대북 견제 체제에 균열이 생기면서 동북아 정세가 출렁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진핑과 푸틴, '대북제재 반대' 중러 공동성명 : 동북아 질서가 출렁인다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 로이터=연합뉴스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20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에 이어 47쪽 분량의 '진일보한 전면적 전략협조 강화와 선린우호·협력심화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고 21일 중국 신화통신이 전했다. 

이번 성명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비핵화 언급은 빠지고 대북제재와 군사적 압박 중단요구만 명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외교적 고립, 경제제재, 무력압박 등의 수단으로 북한의 안보를 위협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한다'고 조항에 합의했다. 이는 2024년 중국과 러시아의 공동성명에는 없던 표현으로, 두 나라가 북한을 겨냥한 제재에 직접 반대하고 나섰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두 나라는 앞서 2025년 5월에도 정상회담 뒤 '대북제재 중단과 한반도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발표한 적이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2006년 이후 반복적으로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북제재를 무력화하는데 앞장서왔다.

특히 이번 공동성명에는 북한과 경제적 협력도 명시돼 주목된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과 3자 형식으로 두만강을 통한 중국의 동해 해상 접근에 관한 합의를 도출한다'는 내용을 공동성명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용은 2024년 중국과 러시아의 공동성명에서 '건설적 대화를 진행하겠다'는 모호한 표현에서 한 단계 진전된 것이다. 이는 북한과 중국, 러시아 세 나라의 경제블록화가 외교적 성명의 틀을 넘어 실질적 협력으로 구체화될 수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이번 공동성명에는 북핵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외교적 노림수'도 숨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5월1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이징에서 연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비핵화라는 공유된 목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달 20일 중국과 러시아 공동성명에서는 북한 비핵화 문제는 통째로 빠졌다.

이를 두고 중국이 대미 협상테이블에서는 비핵화 카드를 유지하면서 러시아와 협력채널에서는 대북압박 해제를 요구하는 '전략적 이중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미국 타임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중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직후 시 주석이 조만간 북한의 평양을 국빈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도 이날 연합뉴스와 나눈 인터뷰에서 시 주석이 곧 북한에 간다는 첩보가 있다고 전했다. 

만약 시 주석의 북한 방문이 성사된다면 북·중·러 '삼각연대'의 상징성은 더욱 강화되고 미국 중심의 대북압박 체제는 그만큼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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