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방’이라 불리는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에 방문한 사실까지 드러난 김건희, 출입 절차도 어겼다. ⓒ유튜브 채널 ‘MBCNEWS’ / 뉴스1
2025년 10월 27일 JTBC는 ‘국가유산 사유화’ 비판을 받고 있는 김건희 씨가 출입 절차도 어긴 채 국립고궁박물관 수장고에 비공개로 방문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고 단독 보도했다. 김건희 씨가 국립고궁박물관 제2수장고를 찾은 건 2023년 3월 2일. 박물관 측은 당일 오전 대통령실 문체비서관실로부터 “김건희 여사가 갈 것”이라는 갑작스러운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박물관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김건희 씨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나 다른 동행인 없이 홀로 도착했다. 점심 전에 도착한 김건희 씨는 약 1시간쯤 박물관에 머물렀으며 지하 1층 과학문화실을 관람한 뒤 같은 층에 있는 제2수장고에 들어가 조선왕조의 궤 등을 살펴봤다.
조선왕조실록과 조선왕조의궤 등 약 2,100여 점의 유물이 보관돼 있는 국립고궁박물관 제2수장고는 열쇠로 문을 따고 직원증을 태그하는 등 적어도 5번 이상의 보안을 통과해야 접근이 가능한 곳이다. ‘비밀의 방’이라고도 불리는 만큼, 평소 외부인 출입이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으며 역대 영부인은 물론, 대통령조차 방문한 적이 없다.
국립고궁박물관 소장품 관리 규정에 따르면 소장품을 열람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그 기준도 굉장히 까다롭다. 박물관장은 공공기관, 교육기관, 학술기관 또는 연구단체 근무자로 문화, 학술연구의 목적이 분명할 때, 석사학위 소지자 이상으로서 학술연구의 목적이 분명할 때, 석사학위 과정 이상의 자(단, 당해 학과장의 추천을 받은 자)로서 학술연구와 학위논문 작성의 목적이 분명할 때, 기타 열람목적, 과거 연구실적, 문화유산 취급 경험 등을 고려해 박물관장이 인정하는 자 등에 한하여 허가서를 발급한다.
김건희 씨는 이런 복잡한 절차도 피해 갔다.
연구자가 아닌 일반인에게 수장고가 열린 건 지난 2016년, ‘선착순 공개 모집’ 이후 처음이다. 이 단 한차례 사례와 언론사를 상대로 설명이 필요할 때를 제외하고는 박물관이 일반인에게 수장고를 공개한 적은 없었다. 신청서를 내지 않고 수장고에 드나든 김건희 씨는 ‘출입 일지’에서도 빠졌다. 엄격히 관리되고 있는 수장고에 출입한 사람은 반드시 출입 일지에 이름을 기재해야 하는데, 2023년 3월 2일 일지에 김건희 씨의 이름은 없었다.
연달아 파묘(?) 되고 있는 과거 행적으로 ‘국가유산 사유화’ 논란에 휩싸인 김건희. ⓒ유튜브 채널 ‘JTBC News’
이기헌 의원이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는 수장고를 개인 놀이터 마냥 들락거린 것은 매우 부적절한 일”이라고 지적한 한편, 국가유산청은 “담당자 기록 누락으로 파악된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건희 씨가 당시 절차에 따라 마스크와 실내용 슬리퍼를 착용했다고 밝힌 국가유산청은 “향후 동일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 절차를 강화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김건희 씨가 수장고를 살펴 본 이유를 확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건희 씨가 3월 2일에 이어 같은 달 5일에도 “수장고를 보겠다”라고 했기 때문이다. 이날은 김건희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경호원 1명을 대동하고 갑자기 경복궁을 방문해 명성황후가 생활했던 건천궁을 찾은 날이기도 하다.
김건희 씨와 윤석열 전 대통령은 박물관 직원이 수장고 열쇠를 가지러 간 사이 경복궁으로 자리를 옮겼고, 결과적으로 이날은 수장고에 들어가지 않았다. 경복궁에서 근정전, 경회루 2층, 향원정, 건청궁 순으로 이동한 두 사람은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건천궁에서 “문을 열라”라고 지시, 명성황후의 침전이자 시해 장소였던 곤녕합에는 경호원 없이 단둘이 들어가 약 10분간 머무르다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