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에서 발견된 이른바 ‘캐리어 시신’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피해 여성 A씨가 사망 전 사위에게 폭행을 당한 정황을 확인하고, 해당 폭행이 사망 원인과 관련이 있는지 집중 수사하고 있다.
지난 31일 대구 북구 칠성동 잠수교 아래 신천에서 여성의 시신이 담긴 캐리어가 발견된 가운데 캐리어가 발견된 지점에서 취재진이 취재하고 있다(왼쪽), 경찰 로고. ⓒ연합뉴스
대구 북부경찰서는 1일 사체유기 혐의로 긴급체포한 20대 딸 B씨와 사위 C씨를 상대로 범행 경위와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A씨가 사망 전 사위로부터 폭행을 당한 정황을 파악했으며, 이 폭행이 실제 사망으로 이어졌는지 인과관계를 들여다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A씨의 사망이 폭행에 따른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를 추가로 조사한 뒤 이날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B씨와 C씨 부부는 지난 18일 대구 중구의 한 주거지에서 A씨의 시신을 캐리어에 담아 신천변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의 시신은 전날인 31일 오전 대구 북구 칠성동 잠수교 인근 신천에서 주민 신고로 발견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이들이 캐리어를 끌고 이동하는 장면을 확인했으며, 수사 착수 약 10시간 만에 두 사람을 긴급체포했다. 피의자들은 현재 시신 유기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까지 두 사람에게는 사체유기 혐의만 적용된 상태로, 직접적인 살해 여부나 추가 공범의 존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폭행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를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는 한편, 추가 수사 결과에 따라 적용 혐의를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