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직후 나온 북한의 조선신보 보도가 공교롭다. ⓒ온라인 커뮤니티 / 백악관 인스타그램
2025년 8월 26일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에는 평양의 골프 관광을 홍보하는 글이 실렸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해 온 언론사 조선신보는 글에서 “최근 평양에서의 골프관광이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조선에서도 관광업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관광 유형들이 등장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번 글에는 평양골프장과 서산골프연습장이 거론됐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평양골프장은 평양으로부터 약 30km 떨어진, 남포 강서구역 태성호에 위치하고 있다. 약 200여 명이 경기를 진행할 수 있는 평양골프장은 총 18개 홀 규모를 갖췄다.
한미정상회담 직후 조선신보가 보도한 평양골프장 홍보. ⓒ유튜브 채널 ‘JTBC News’
아름다운 자연경치와 온화한 기후조건을 평양골프장의 강점으로 든 매체는 “골프관광에 유리한 자연지리적 조건”이라고 홍보했다. 이들은 또 ‘높은 난도의 기술을 요구하는 장애물 구역에서의 공치기’와 ‘종착지들에서의 아슬아슬한 순간 체험’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은 외화벌이와 체제 선전의 수단으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관광업 확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조선신보는 “관광객 요구에 따라 조선 명승지들과 역사 유적, 주요 도시에 대한 참관, 예술 공연 관람, 음식 맛보기 등 여러 가지 형식의 관광 활동도 할 수 있다”라고 연계 관광 홍보 문구를 적었다.
이에 앞선 26일 새벽(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한미정상회담이 열렸다. 이날 두 정상의 만남에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름과 북한이 여러 차례 언급됐다. 트럼프 대통령을 ‘피스메이커(peace maker)’라고 칭한 이재명 대통령은 “저의 관여로 남북 관계가 잘 개선되기는 쉽지 않은 상태인데, 실제로 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칭찬했다.
한미정상회담 중 북한에 ‘트럼프 월드’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한 이재명 대통령. ⓒ유튜브 채널 ‘JTBC News’
전 세계 유일 분단국가인 한반도에 평화를 만들어 달라는 요청도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김정은도 만나시고 북한에 ‘트럼프월드’도 하나 지어서 저도 거기서 골프도 치게 해주시길 바란다”라고 해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이자 ‘골프광’ 트럼프 대통령의 만면에 웃음을 안겼다.
페이스메이커(pace maker)를 자처한 이재명 대통령이 “세계사적인 피스메이커 역할을 꼭 해주시길 기대한다”라고 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김정은은 두터운 친분을 갖고 있다”라고 화답했다. 북한이 막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은 “만남을 추진하겠다. 가능하다면 올해 만날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이후 조선신보에서 이 같은 보도가 나오자 JTBC는 “공교롭게도 한미 정상이 ‘골프장 외교’로 회담의 물꼬를 트는 상황에서 북한 측 홍보가 이뤄졌다”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