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이 한국 경제의 성장을 이끌고 있지만 체질까지 바꾼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올해부터 2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수출 회복에도 불구하고 저출생·고령화와 생산성 둔화, 내수 부진 등 구조적 문제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26~2027년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2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수출 컨테이너가 적재돼 있는 항구의 모습. ⓒ연합뉴스
6월7일 OECD에 따르면 한국의 잠재성장률은 2026년 1.66%, 2027년 1.52%로 2년 연속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잠재성장률은 지난해보다 0.19%포인트 낮아지고, 내년에도 0.14%포인트 추가 하락한다는 예상이 나온 것이다.
잠재성장률은 물가 상승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경제의 최대 성장 수준을 뜻한다. 잠재성장률의 하락세가 이어진다는 것은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생산성 둔화 등으로 한국 경제의 중장기 성장 여력이 약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2027년 4분기 잠재성장률은 1.46%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OECD 추정 기준으로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1.5%를 밑도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러한 전망은 최근 개선되고 있는 경기 지표와는 대조적이다. OECD는 6월3일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호조 등을 반영해 한국의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7%에서 2.6%로 0.9%포인트 높여 잡았다.
OECD의 전망치 상향 배경에는 반도체를 비롯한 정보기술(IT) 품목의 수출 증가세가 자리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은행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우선 추정 결과가 1.7%로 예상치를 웃돈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반도체 호황이 경제 전반의 투자 확대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느냐가 잠재성장률 반등의 관건으로 꼽힌다. 반도체 산업의 성장 성과가 고용과 투자, 생산성 개선으로 확산될 경우 한국 경제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잠재성장률 제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