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의 파트너 기업으로 네이버를 선택하면서, 네이버클라우드의 역할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사업을 네이버클라우드로 통합한 이후 연매출 1조5천억 원 규모로 성장한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가 추진하는 글로벌 'AI 팩토리' 전략의 아시아권 주요 협력 파트너로 거론된다.
다만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매출의 상당 부분을 계열사 거래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독자적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오른쪽)가 '삼소 회동'의 파트너로 네이버를 선택하면서,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이사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허프포스트코리아
5일 정보통신업계에 따르면 황 CEO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의 회동을 계기로 양사의 AI 협력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네이버의 AI·클라우드 사업을 총괄하는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이사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2025년 매출 1조5544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가 추진하는 글로벌 AI 인프라 생태계 확장 전략인 'AI 팩토리' 구축 과정에서 주요 협력사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네이버클라우드의 사업 구조는 여전히 과제로 지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전체 매출 가운데 네이버 계열사 거래 비중은 77.3%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68.5%보다 8.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계열사 거래 가운데 네이버 본사 비중은 82.5%로, 전년 93.2%와 비교하면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AI 사업 통합 이후 외형은 확대됐지만 성장의 상당 부분이 그룹 내부 수요를 기반으로 이뤄졌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향후 글로벌 시장 확대 과정에서 검증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전략은 특정 기업이나 산업을 넘어 범용 AI 인프라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해외 정부나 글로벌 기업 고객 확보가 늘어날수록 네이버클라우드의 대외 사업 경쟁력도 함께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엔비디아가 네이버클라우드를 주요 협력사로 평가하는 배경에는 데이터센터부터 AI 모델, 클라우드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통합 역량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과 '각 춘천',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 등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플랫폼 '코스모스'를 활용해 한국 도로 환경을 구현한 '서울 월드 모델'을 공개하며 기술 협력 사례를 선보이기도 했다.
재무적 성과도 개선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의 연간 매출은 2024년 1조3990억 원에서 2025년 1조5544억 원으로 1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73억 원에서 1592억 원으로 48.4% 늘었다. 기업용(B2B) 소버린 AI 사업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B2G(기업과정부간거래) 사업 확대가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향후 네이버클라우드가 계열사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외부 고객 기반을 얼마나 확대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구체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질 경우 글로벌 AI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도 한층 강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황 CEO는 오는 8일 출국 전 네이버 사옥을 방문해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 사업을 포함한 세부 협력 방안을 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네이버클라우드의 글로벌 사업 전략도 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