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차기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명했다. 한 장관이 국회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 총리로 최종 임명될 경우 대한민국 헌정 사상 두 번째 여성 국무총리가 된다. 2007년 한명숙 전 총리 퇴임 이후 19년 만의 여성 총리가 탄생하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명했다. ⓒ연합뉴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6월7일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 장관을 지명했다고 밝혔다. 강 실장은 한 후보자를 두고 시대적 과제인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차질없이 완수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강 실장은 "(한 후보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재임하며) 중소기업 수출 역대 최대 달성과 창업 생태계 활성화 등 실질적 성과를 창출해왔다"며 "국무총리라는 기회가 더해진다면 반도체 호황과 수출 증가가 견인한 한국 경제의 성장을 중소기업, 소상공인, 골목상권 등 국민 모두의 성장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이다"고 평가했다.
이번 인선은 대한민국 헌정 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라는 점에서 '여성 리더십 발탁'이라는 상징성도 갖는다. 첫 여성 국무총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명한 한명숙 전 총리로, 열린우리당 국회의원을 지낸 뒤 여성부 장관과 환경부 장관을 역임했다.
한 후보자의 리더십과 정책 성과에도 이목이 쏠린다. 강 실장은 한 후보자에 관해 "평범한 직장인으로 출발해 굴지의 디지털 기업 수장에 오른 입지전적 리더"라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속도와 성과, 현장을 강조하며 중소벤처와 소상공인 등 모두의 성장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한 후보자는 1967년 경기도에서 태어나 숙명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월간 PC라인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 1세대 인터넷 기업 엠파스에 합류해 검색사업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네이버 서비스총괄 부사장을 거쳐 대표이사에 올랐다.
한 후보자는 엠파스 창립 멤버로 참여해 검색사업을 이끌며 국내 최초로 다른 포털의 데이터를 함께 보여주는 '열린 검색' 서비스를 선보였다. 엠파스가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된 뒤에는 네이버로 자리를 옮겼다.
네이버에서는 검색품질센터장과 서비스본부장 등을 지내며 인물검색, 어학사전, 지식백과 등 핵심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7년에는 네이버 대표이사에 선임돼 국내 첫 여성 IT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로 주목받았다. 특히 소상공인과 창작자를 지원하는 상생 프로그램 '프로젝트 꽃'을 운영하며 플랫폼·중소상공인 협력 모델을 구축했다.
한 후보자는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발탁되며 정치권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국회의원이나 관료 출신이 주를 이루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자리에 여성 기업인 출신이 임명된 것은 이례적 사례로 당시 '깜짝 인선'으로 평가됐다.
한 후보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재임 기간 중소기업 정책의 무게중심을 '보호'에서 '성장'으로 전환하는 데 힘썼다. '모두의 창업' 등 중소기업·소상공인 중심 민생 정책을 추진했고 2025년에 이어 2026년 1분기에도 중소기업 수출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며 정책 추진력과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한 후보자는 인사청문 절차가 무사히 마무리될 경우 7월 초∼중순을 전후로 정식 임명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