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 차량으로 마이바흐를 애용하던 윤석열과 달리 쉐보레를 택한 이재명 대통령. ⓒ뉴스1 / 유튜브 채널 ‘CNN’
미국 현지시간으로 2025년 8월 25일 낮 12시 32분, 이재명 대통령이 워싱턴DC 백악관 그리팅 엔터런스(Greeting entrance)에 도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만남을 위해 의전 차량에서 내린 이재명 대통령. 익숙한 검정 세단이 아닌, 거대한 SUV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 장면은 미국 공영방송 씨스팬(C-SPAN)을 통해 생중계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선택한 의전 차량은 GM 쉐보레 서버번(Chevrolet Suburban), 미국 제조업의 상징이다.
쉐보레 서버번에서 내린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 백악관 안으로 안내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유튜브 채널 ‘KTV 이매진’
1935년 처음 탄생한 서버번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SUV 차량으로, 지난 90년간 미국의 역사와 성장을 함께해 온 아이코닉한 존재다. 이재명 정부 첫 한미정상회담의 핵심 줄기가 제조업 동맹 및 미국 제조업의 르네상스였던 만큼, 한미동맹의 가치와 미국의 산업을 존중한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이 미국 산업의 앞날을 함께 열어갈 최적의 파트너임을 말없이 강조한 셈이다.
기능적으로도 완벽했다. 거대한 차체가 특징인 서버번은 전장이 약 5.7m, 전폭과 전고는 각각 2m, 1.9m에 달한다. 3.3m에 육박하는 휠베이스는 의전 차량으로서 안정적인 주행을 보장, 실내 공간도 넉넉해 경호 인력과 각종 장비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 심장부엔 355마력, 53kg.m의 강력한 토크를 자랑하는 V8 5.3리터 가솔린 엔진이 탑재됐다. 외부에서 어떤 돌발적인 상황이 벌어져도 탑승자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풀 프레임 바디 구조도 지녔다.
의전 차량 가운데 서버번이 가진 위상은 전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수준이다. 강력한 라이벌로는 포드 익스페디션 맥스와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ESV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서버번은 늘 비밀경호국(SS), 연방수사국(FBI) 등 미국 최고 정보기관들의 선택을 받아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역대 미국 대통령들을 수십 년 동안 경호해왔다.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도 방한 이후 서버번을 이용했다.
한미정상회담에 앞서 방명록을 작성하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 ⓒ유튜브 채널 ‘KTV 이매진’
한편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자부심은 특히 남다르다.
KBS 출신 최경영 기자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트럼프가 좋아하는 것 위주로 준비했다”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의전 차량으로 GM 쉐보레를 택한 점을 조명했다. 이어 “윤석열은 나토 정상회담 초청을 받았을 때 벤츠 마이바흐를 타고 입장했다”라며 비교에 나선 최경영 기자는 “당시 유럽 정상들도 모두 100% 미국 차를 타고 입장했다. 이는 미 의회 TV C-SPAN으로도 확인된다”라고 덧붙였다. 벤츠는 유럽의 자동차 종주국, 독일의 브랜드다.
같은 날 유튜브 채널 ‘고발뉴스TV’ 방송에서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도 말을 보탰다. “미국 사람들은 독일 벤츠가 아무리 유명해도 자동차 종주국으로서 미국의 자존심이 있다”라며 입을 연 신용한 전 교수는 “거기에 미국을 대표하는 게 이제 제너럴모터스(GM)다”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미국의 자존심에 부합하게 모든 연출을 했다고 강조한 신용한 전 교수는 “윤석열은 뭐 타고 갔냐. 벤츠 마이바흐를 탔다. 그런 걸 보면 디테일이 없는 거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신 전 교수는 “GM이라는 차가 앞에 로고가 필요 이상으로 굉장히 크다. 이번엔 대통령이 딱 내리시는데 GM 그걸 계속 보여주더라. 정말 디테일이 강하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