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라고 입을 연 김건희. 특검 조사 중에는 어떤 말을 했을까.
윤석열과 김건희. ⓒ뉴스1
2025년 8월 6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자신 관련 여러 의혹들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김건희 씨에 대한 첫 소환 조사는 오전 10시 23분쯤 시작돼 오후 5시 46분 종료됐다. 8시 40분까지 조서 열람을 마친 김건희 씨는 8시 55분 조사실에서 나와 귀가했다.
김건희 씨는 이날 예정된 조사 시간인 오전 10시보다 10분쯤 늦게 도착했다. ‘HOPE(희망)’라는 영어가 적힌 검정색 에코백을 들고 흰색 셔츠,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2층 포토라인에 선 김건희 씨는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이렇게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수사 잘 받고 나오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다만 첫 조사에서 김건희 특검이 제시한 5가지 혐의에 대해 모두 부인했다는 전언.
12층 조사실로 올라간 김건희 씨는 2009∼2012년 있었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대해 “관여한 바 없다”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중앙일보 단독 보도에 따르면 김 씨는 “주가조작이 발생한 2010~2012년은 서울대 경영전문석사(eMBA) 과정이 진행 중일 때”라며 “하루 종일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느라 주식에 신경 쓸 겨를조차 없었다”라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특검에 출석해 취재진의 질문을 받은 김건희. ⓒ유튜브 채널 ‘MBCNEWS’
2022년 대선 당시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로부터 공짜 여론조사를 제공받고, 그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나는 힘도 없는데 명태균 씨와 김영선 전 의원이 연락을 너무 많이 해 부담스러웠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명태균 씨의 여론조사를 활용한 적도,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약속한 적도, 또 그 밖에 청탁이나 부탁을 들어준 적도 없다고 강조한 김건희 씨는 “결국 대통령실에서 문제의식을 가지고 끊어냈다”라고 덧붙였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한 각종 이권 및 현안 청탁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졌다. 김건희 씨는 통일교가 캄보디아 공적개발원조(ODA) 청탁 등을 위해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씨에게 샤넬 백, 샤넬 신발, 목걸이 등을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2022년 6월 나토 정상회의 순방 당시 착용했던 6천만 원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가 오빠 김진우 씨의 장모 집에서 발견된 모조품과 동일한 것이냐”라는 특검 측 물음에 김건희 씨는 15년 전쯤, 홍콩에서 모친 최은순 씨 선물용으로 산 200만 원대 모조품이라고 주장했다. 행사 참석 등 사용할 일이 있을 때 이따금씩 빌려서 착용했다는 것. 김건희 씨는 “재산신고 누락 논란이 불거지자 오빠가 들고 갔다”라면서 “이후 목걸이의 행방에 대해선 아는 바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발언 중인 김건희. ⓒ뉴스1
김건희 씨를 둘러싼 의혹은 특검이 수사 대상으로 명시한 것만 총 16개.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IMS모빌리티 ‘집사 게이트’ 및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 대통령 집무실 이전 공사 특혜 의혹 등 조사해야 할 혐의는 여전히 많다. 특히 특검은 목걸이에 대한 김건희 씨의 해명이 여러 차례 바뀐 만큼 김 씨의 진술에 대한 신빙성을 의심 중이다.
당초 “김건희 씨에 대한 추가 소환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던 가운데, 특검은 이르면 오늘(7일) 김건희 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할 전망이다. 한편 이달 1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한차례 실패했던 김건희 특검팀은 조금 전인 오전 7시 50분쯤 서울구치소에 도착해 영장 재집행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