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운더즈 아누아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연예인을 앰배서더로 기용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선형·이창주 두 각자대표가 회사의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고자 힘쓰는 모습이다.
두 사람은 짧은 기간에 더파운더즈를 주목받는 뷰티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높은 단일 브랜드 의존도와 상대적으로 낮아진 수익성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아누아가 첫 글로벌 앰배서더로 켄달 제너를 발탁했다. ⓒ 더파운더즈
6일 더파운더즈에 따르면, 더파운더즈가 운영하는 뷰티 브랜드 아누아는 최근 세계적인 톱모델이자 인플루언서인 켄달 제너를 첫 번째 글로벌 앰배서더로 발탁했다.
이는 2026년 5월 전속 모델로 수지를 기용한 데 이어 톱스타를 연이어 발탁한 사례다.
아누아는 켄달 제너와 함께 ‘PDRN 캡슐 미스트’의 글로벌 캠페인을 펼칠 예정이다. 이 제품은 연어 DNA에서 추출한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 성분과 콜라겐, 히알루론산을 함유한 미스트다.
이번 발탁은 실제로 켄달 제너가 아누아 제품에 애정을 가진 소비자여서 가능했다고 더파운더즈 쪽은 설명했다. 제너는 2025년 12월 자신의 SNS를 통해 아누아의 ‘더블 클렌징 듀오’를 ‘최애템’으로 추천한 바 있다.
◆ 성분 중심의 스킨케어와 해외시장 중심 성장
켄달 제너의 발탁은 그동안 더파운더즈가 추진해 온 ‘성분 중심’ 및 ‘해외시장 중심’ 아누아 브랜드 전략이 배경이 됐다.
더파운더즈는 2017년 서울대 창업 동아리 출신이자 1988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이선형·이창주 각자대표가 함께 설립했다. 창업 초기에는 다양한 브랜드를 키우는 ‘브랜드 빌더’를 지향했다. 첫 사업으로는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프로젝트21’을 출시했다.
이후 화장품 사업으로 방향을 바꿔 2019년 아누아 브랜드를 론칭했다. 아누아는 화려한 마케팅보다는 저자극 성분 중심의 스킨케어 제품을 지향했다. ‘어성초 토너’, ‘어성초 패드’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면서 자리를 잡았고 2022년 ‘올리브영 어워즈’를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두 창업주는 국내에서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보다는 해외 온라인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미국(아마존, 틱톡숍, 울타뷰티), 일본(큐텐) 등의 글로벌 플랫폼에서 현지 맞춤형 스킨케어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회사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2024년 미국 틱톡숍 뷰티 카테고리 1위를 차지했고, 2024~2025년 2년 연속으로 ‘아마존 톱 브랜드’에 선정됐다. 그 결과 회사의 매출액은 2024년과 2025년 각각 4천억 원과 7천억 원을 돌파했다.
2026년 5월에는 글로벌 패션·뷰티 전문 매체인 WWD(Women’s Wear Daily)가 발표한 ‘2025년 세계 100대 뷰티 기업’ 순위에서 71위를 기록하며 이 리스트에 처음으로 진입하기도 했다. WWD는 더파운더즈를 두고 주력 브랜드 아누아가 주요 온라인 채널에서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으며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현재 더파운더즈는 해외 거점을 늘리며 외형을 적극 확대하는 단계로 들어섰다. 2025년 홍콩의 뷰티 유통기업 예스아시아홀딩스에 투자해 지분을 확보했고, 미국·일본에 이어 러시아와 홍콩에도 법인을 설립했다. 국내에서도 200명 이상을 신규 채용했다. 벤처펀드의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면서 인수합병 대상 브랜드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켄달 제너 발탁은 이 같은 상황에서 아누아의 브랜드 인지도를 단기간에 더욱 끌어올리고 회사의 체급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더파운더즈 삼성동 사옥 전경 ⓒ 더파운더즈
◆ 높은 단일 브랜드 의존도는 풀어야 할 과제
이같이 회사가 ‘잘나가는’ 가운데서도 시장에서는 더파운더즈에 대한 몇 가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먼저 단기간에 이뤄진 폭발적인 매출 성장과는 별개로 수익성은 나빠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더파운더즈는 2025년 연결기준 매출액 7177억 원, 영업이익 129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에 견줘 67.7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1.12% 줄어든 실적이다. 이는 최근 광고선전비 등 마케팅 비용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률도 2024년 34.06%에서 2025년 18.04%로 16.02%p 낮아졌다.
아누아 단일 브랜드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문제도 지적된다. 더파운더즈의 감사보고서에서는 브랜드의 매출 비중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아누아의 매출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더파운더즈는 아누아 외에도 헤어케어브랜드인 ‘프롬랩스’와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프로젝트21’을 전개하고 있지만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다. ‘제2의 아누아’가 될 수 있는 신규 브랜드를 육성하거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이와 관련해 더파운더즈는 2026년 4월 필러 생산기업 셀락바이오와 손잡고 합작법인(JV)을 설립하며 미용의료 사업에 진출하기도 했다.
아울러 회사의 규모가 커지고 영업망이 본격 확장되는 단계로 진입하면서, 인재 관리, 가격정책 관리, 현지 규제 대응과 공급망 안정화 등도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더파운더즈가 언제쯤 기업공개(IPO)를 추진할지는 업계의 관심사다. 실제로 최근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면서 자금 조달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IPO를 추진할 거라는 예상이 나온다.
더파운더즈는 지금까지 외부투자 유치 없이 이익을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성장해 왔다. 회사 지분도 두 대표가 100% 보유하고 있다.
IPO를 염두에 둔 움직임도 포착됐다. 2024년부터 외부감사인을 대형 회계법인인 삼정회계법인으로 교체했고, 2025년에는 미국법인이 외부감사 대상 규모로 성장하면서 연결재무제표 작성도 시작했다. 일반적으로 이같이 내부통제 및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은 상장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사전 단계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