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21일 저녁 8시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에는 글 하나가 게재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메시지를 낸 건 올해 5월 17일 오전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탈당 소식을 알린 바 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이라는 말로 글을 연 윤석열 전 대통령은 “저는 평생 몸담은 검찰을 떠나 정치에 투신하고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때부터 제 스스로 형극의 길로 들어섰음을 알고 있었다”라고 적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그럼에도 대한민국의 현실을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어 그 길을 거부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도 그러한 판단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왜 비상계엄을 결단할 수밖에 없었는지, 지난 탄핵심판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께 최선을 다해 설명을 드렸다”라고 강조했다.
고개를 떨군 윤석열. ⓒ뉴스1
말도 안 되는 정치적 탄압은 저 하나로 족합니다.
이같이 말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상급자의 정당한 명령에 따랐던 많은 군인들과 공직자들이 특검과 법정에 불려 나와 고초를 겪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저에 대한 정치적 탄압을 넘어서, 죄 없는 사람들까지 고통을 받고 있다. 한평생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한 이들의 명예를 더럽히고 그들의 삶을 훼손하는 부당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기를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앞으로 형사법정에서 ‘비상계엄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이미 최고 권력을 가진 대통령이 정권을 찬탈하기 위해 내란을 일으켰다는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지 입증하고, 실무장도 하지 않은 최소한의 병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분명히 밝혀낼 것”이라고 거듭 결의를 다졌다. 이어 윤 전 대통령은 “무엇보다 군인과 공직자들에게 씌워진 내란 혐의가 완전히 부당한 것임을 반드시 증명하겠다”라고도 적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자신의 판단이 옳았는지, 비상계엄이 올바른 결단이었는지는 결국 역사가 심판할 몫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지금 참으로 괴롭고 안타까운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라고 토로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제가 겪는 일신의 고초 때문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제 한 몸이야 어찌 돼도 상관이 없다”라고 적은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하지만 제가 우려했던 일들이 하나하나 현실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나라와 국민의 미래가 진심으로 걱정된다”라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을 믿고, 국민을 믿는다는 전직 대통령 신분의 ‘피의자’ 윤석열 씨. 그는 “국민 여러분께서 주권자로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주시리라 굳게 믿는다. 저는 끝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라고 글을 맺었다.
해외 순방에 동행하는 김건희와 윤석열. ⓒ뉴스1
한편 김건희 씨 관련 여러 의혹들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이날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 부부에 대한 첫 소환 조사 일정을 통보했다. 특검팀은 이달 2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내달 6일 김건희 씨를 각각 소환해 조사하기로 했다.
특검이 김건희 씨에게 출석을 요구한 건 이날이 처음이다. 김 씨 측은 “웬만하면 협조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이 이달 15일 브리핑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호칭을 ‘피의자 윤석열’로 바꾼 가운데,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18일 윤 전 대통령의 구속적부심 청구를 기각했다. 법원의 기각 결정에 따라 계속 구속 수감된 상태로 내란 재판 및 특검 수사를 받게 된 윤 전 대통령은 이후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다가 공교롭게도 아내가 첫 소환 통보를 받은 오늘, 2개월 만에 ‘옥중’ 메시지를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