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11일 오전, 고(故) 채수근 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에 나섰다. ‘VIP 격노설’의 당사자인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씨가 거주 중인 자택이다.
VIP 격노설은 2023년 7월 마지막 날 열린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채상병 순직 사건에 대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를 보고 받은 뒤, 경찰 이첩을 보류시키고 수사단의 조사 결과를 바꾸게 했다는 의혹.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나”라며 격노했다는 내용이다.
채상병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께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로 적시한 압수수색 영장 집행에 착수했다.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도 공범으로 적시됐다.
압수수색을 앞둔 윤석열-김건희 자택. ⓒ뉴스1
정민영 특검보는 같은 날 브리핑에서 “지금은 당사자가 구속된 상태이기 때문에 압수수색 과정에 변호인이 참여하는 걸로 협의가 되면 당사자 없이도 진행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현재 상황도 전했다.
지금은 아크로비스타 1층에서 특검팀 담당자와 윤 전 대통령 변호인 측이 그 협의를 진행 중
채상병 특검팀은 하루 전, 국방부와 해병대사령부, 국가안보실 등 10여 곳의 사무실과 관련 피의자, 참고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정민영 특검보는 “관계자들의 휴대전화, PC 등 다수 자료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 임종득 당시 국가안보실 제2차장의 주거지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 중이다.
이날 오후 3시부터는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제1차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김태효 전 차장은 VIP 격노설이 나온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 참석자다.
이를 언급한 정민영 특검보는 “이 회의에서 채상병 사망사건에 대한 최초 수사 결과가 보고됐다”라며 “그 내용에 대해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알려져 있다”라고 덧붙였다. 채상병 특검팀은 수석비서관 회의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보고받은 내용과 지시한 내용, 회의 이후 채상병 수사 결과에 대한 대통령실 등 관계 기간의 개입이 이뤄진 경위 등에 관련해 전반적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크로비스타 정문에서 김건희 경호하는 김성훈 경호차장.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자택이 압수수색 대상에 오른 건 3대 특검 출범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현재 아크로비스타 자택에 김건희 씨가 있을지는 의문.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가까운 서정욱 변호사는 최근 “김건희 여사가 요즘 지하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에 주로 나가 있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