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MBC는 뒤늦게 “유족들이 요청한다면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MBC는 28일 최근 故 오요안나의 사망이 직장 내 괴롭힘과 연관이 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고인과 관련된 사실을 언급하는 것은 매우 조심스러운 일이라 MBC로서는 대응에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분명히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부서(경영지원국 인사팀 인사상담실, 감사국 클린센터)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라며 “고인이 당시 회사에 공식적으로 고충을 신고했거나, 신고가 아니더라도 책임 있는 관리자들에게 피해사실을 조금이라도 알렸다면 회사는 당연히 응당한 조사를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MBC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서는 가혹할 정도로 엄하게 처리하고 있으며, 프리랜서는 물론 출연진의 신고가 접수됐거나 상담 요청이 들어올 경우에도 지체없이 조사에 착수하게 돼 있다”면서 “일부 기사에서 언급한 대로 ‘고인이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렸다’라고 한다면 그 관계자가 누구인지 저희에게 알려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오요안나 인스타그램
특히 MBC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 대한 무분별한 유포와 의혹 제기를 자제해주실 것을 요청 드린다. 고인의 명예와 직결돼 있을 뿐 아니라 또 다른 차원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라며 “동시에 정확한 사실도 알지 못한 채 마치 무슨 기회라도 잡은 듯 이 문제를 ‘MBC 흔들기’ 차원에서 접근하는 세력들의 준동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MBC는 현재 고인의 유서를 갖고 있지 않다며 “유족들께서 새로 발견됐다는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MBC는 최단시간 안에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 MBC는 공영방송으로서, 동시에 구성원들의 소중한 일터로서 항상 부끄럽지 않은 바른길을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매일신문은 지난 27일 故 오요안나의 휴대전화에서 원고지 17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고인은 2021년 5월 MBC 프리랜서 기상캐스터가 됐는데, 이듬해 3월부터 괴롭힘 대상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유서에는 특정 기상캐스터 2명에게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고, 더불어 정신과 상담 내용과 가해자 추정 인물과의 메시지 내역, 통화 녹취록 등도 공개됐다.
한편 오요안나는 1996년 생으로 지난해 9월 향년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022년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얼굴을 알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