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글로벌 시장 전역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수익성은 나라 안팎으로 엇갈리고 있다. 해외 법인이 두 자릿 수 매출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법인에서 매출 성장이 둔화되고 영업이익도 감소하고 있다.
오리온이 해외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대표 제품들. ⓒ연합뉴스
19일 증권업계와 제과 업계의 평가 등을 종합하면 오리온은 글로벌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국내 법인에서는 최근 들어 원자재 상승과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이 커지며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낸 보고서에서 “4월 러시아를 제외한 나라들의 전반적 원가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매출 증감과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에 따라 영업이익이 지역별로 차이가 나고 있다”며 “영업이익은 러시아에서 57.1% 성장했지만 국내 법인에서는 7.4% 축소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4월 연결 기준 매출은 30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69억 원으로 9.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 자체는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매출 성장률에는 미치지 못하며 수익성 개선 속도가 둔화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15.5%를 기록했으나 일부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해외 법인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그룹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축으로 작용했지만, 국내 사업 성장 둔화가 지속될 경우 전사 수익성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해외 매출이 대부분 현지 생산을 통해 발생하는 구조인 만큼 지역별 수요와 비용 환경 변화에 따라 수익구조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변수로 지적된다.
다만 증권업계는 이러한 우려에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오리온은 과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현지 생산 체계와 공급망 경쟁력을 기반으로 이를 돌파하며 오히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 법인이 현지에서 원부재료를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었으며, 불가피하게 현지 수급이 어려운 품목에 대해서는 다른 해외 법인을 통해 보완 조달하면서 생산과 공급 차질에 대응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도 시장은 원가 부담과 공급망 차질 우려를 크게 반영했지만 오리온은 현지 생산 체계와 공급망 대응 역량을 기반으로 이를 오히려 점유율 확대 기회로 활용했다”며 “이번 중동 리스크 역시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과거처럼 위기 대응 능력이 다시 한 번 차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나라 안팎의 실적이 엇갈리는 가운데 오리온은 전방위적으로 생산능력을 확충해 외형 성장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수익성 방어력을 강화한다는 쪽으로 전략적 대응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증설을 넘어 수요 대응력을 강화하고 지역별 비용 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으로 오리온은 2027년까지 8천억 원 이상을 투자해 국내외 법인의 생산 능력도 동시에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국내에서는 충북 진천공장, 러시아에서는 트베리 공장 내 신공장동 건설 등을 이어가고 있고 베트남에서는 하노이 제3공장 완공을 앞두고 있다. 호치민 제4공장도 부지 확보를 마치고 건설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밖에도 중국에서는 하반기 감자스낵 라인 증설이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