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건설업계가 '팀코리아'의 베트남 원전 수주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는 가운데, 오랜 기간 베트남 현지에서 입지를 다져온 GS건설의 베트남 진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이번 사업은 국내 주택 시장 침체로 돌파구가 필요한 GS건설의 사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편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
팀코리아의 베트남 원전 수주 가능성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가운데, 베트남 원전 사업에 GS건설이 참여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신월성 1호기를 배경으로 서 있는 모습을 담은 AI 이미지. ⓒ허프포스트코리아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팀코리아의 베트남 원전 수주 가능성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가운데, 베트남 원전 사업에 GS건설이 참여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은 닌투언 지역에 총 사업비는 220억 달러(약 33조 원) 규모의 닌투언 1·2호기 원전 건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호기 사업은 러시아가 우선협상권을 확보했으며 한국은 남은 2호기 사업을 확보하기 위해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닌투언 2호기 원전 사업을 수의계약 형식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참여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올해 4월 베트남 순방길에 올랐을 때 허윤홍 GS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동행하면서 GS건설의 베트남 원전 사업 참여 가능성이 더욱 부각됐다.
증권업계는 베트남 원전 참여를 올해 GS건설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 가운데 하나로 바라본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팀코리아의 베트남 닌투언 원전 2호기 수주 기대감이 하반기 고조되고 있다"며 "GS건설이 자체 처음으로 원전을 수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신대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GS건설은 오랜 기간 베트남에서 주택 개발사업과 플랜트, 인프라 등 여러 프로젝트를 수행한 만큼 베트남 원전 참여 가능성이 높다"며 "베트남 정부는 자국 내 신규 원전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 입찰 절차를 비교적 빨리 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시장의 기대감에 비해 베트남 원전 사업은 아직 구체화되지는 않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베트남 원전 팀코리아'의 구성도 아직 진행 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베트남에 수주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지만, 팀코리아를 구성하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발주국인 베트남이 한국에 공식적으로 의사를 표명해 온다면 기존 원전 참여자를 중심으로 팀코리아 구성을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GS건설은 해외 원전 수주 경험이 없지만 신월성1·2호기와 신한울1·2호기 등 국내 대형원전 시공 실적을 내세워 팀코리아 참여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최근 원자력사업단을 신설한 것도 국내 원전뿐 아니라 글로벌 원전 시장을 겨냥한 움직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GS건설 관계자는 "국내 대형원전 시공 실적을 바탕으로 베트남 팀코리아 원전 사업의 적극적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의 베트남 닌투언 프로젝트 참여가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는 이유는 원전 사업이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줄 돌파구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하면서 급증하는 대규모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발전원으로 원전이 부각되는 상황에서 원전은 건설업계의 사업 다각화를 가능하게 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GS건설은 국내 주택 사업 비중이 큰 건설사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국내 주택 경기에 영향을 크게 받는 사업구조를 지닌 셈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GS건설의 건축·주택사업 매출은 전체 매출의 62.5%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1분기 GS건설 전체 매출에서 건축·주택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59.2%로 나타났다.
특히 GS건설의 1분기 매출은 2조400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감소했는데 이는 건축·주택사업 외형 후퇴가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GS건설 1분기 건축·주택사업 매출은 1조4213억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9.3% 축소됐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올해 GS건설의 건축·주택 매출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원전 발주 트렌드에서 팀코리아의 대형 원전 사업 참여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기대돼 GS건설의 사업 참여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