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5·18 광주민주화 운동을 겨냥한 부적절한 마케팅을 진행해 거센 사회적 공분을 사고있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도 강도 높은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범여권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직접 책임을 져야한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5월 광주의 거룩한 희생까지 상품화하는 것은 시정잡배에게도 허용하지 않을 비인간적인 작태"라며 "참담함을 넘어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
한 원내대표는 이어 "이 반역사적 행태를 절대 좌시하지 않겠다"며 "(스타벅스는) 광주시민께 무릎 꿇고 석고대죄하라"고 요구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전날 “탱크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담은 텀블러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에 5·18 민주화운동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비하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용진 신세계 회장은 논란이 커지자 즉각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에게 해임을 통보하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최민희, 정원욱 민주당 의원은 스타벅스 사장 해임은 '꼬리자르기'에 불과하다며 정용진 신세계 회장이 직접 책임을 져야한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정용진이 5·18 탱크데이로 스타벅스 대표를 경질했단다. 뻔한 꼬리 자르기"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정용진 회장이 격노했다는 식의 오너 지키기 물타기를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 회장이 직접 5·18 유족 및 5월 단체, 국민 앞에 나서 엎드려 사죄해야 하는 것은 물론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솔 진보당 의원이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스타벅스 카드를 자르는 모습. ⓒ손솔 페이스북
손솔 진보당 의원은 스타벅스 카드를 직접 가위로 자르는 영상을 올리며 정 회장 사퇴를 요구하는 동시에 시민들을 향해 불매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손 의원은 "스타벅스 카드를 잘라버렸다. 머리가 그대로인데 꼬리만 잘라서 뭐하나? 정용진 회장이 물러나야 한다"라며 "스타벅스 불매 함께해주십시오. 영상을 찍어 올리고 함께 불매를 선언한다면 불매 동참 여론이 더 빠르게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멸공’(공산주의 를 멸한다)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미국의 극우세력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한국판 운동으로 평가받는 빌드업코리아 행사 연관성이 제기됐던 점은 이번 논란과 함께 정치권의 분노가 더욱 커진 이유로 보인다.
박병언 조국혁신당 선임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사태가 어떠한 문제의식도 없이 벌어질 수 있었던 것은 ‘멸공’을 외치며 극우 행보를 해온 정용진 회장이 있는 것은 아닌가"라며 "혹시 직접적 지시가 있었던 것은 아닌가"라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