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해룡 영등포경찰서 형사2과장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열린 '말레이시아 밀반입 필로폰 국내 유통 범죄조직 검거' 브리핑 중 압수한 필로폰을 공개하는 모습(왼), 기사와 상관 없는 자료사진(오). ⓒ뉴스1
한국·말레이시아·중국인으로 구성된 다국적 마약 조직의 필로폰 국내 밀반입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경찰은 인천국제공항 세관 직원들이 범행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인천공항 세관 직원 4명에 대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지난 1월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온 말레이시아 조직원들이 필로폰 24kg을 밀반입하던 당시 보안검색대를 통과하지 않고 입국할 수 있도록 도운 혐의를 받는다.
말레이시아 조직원들은 필로폰을 옷과 신체 등에 숨겨 입국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경찰은 검거된 조직원들로부터 세관 직원들이 범행에 가담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관 직원들이 밀반입을 도운 것으로 의심되는 필로폰 24kg은 다국적 마약 조직이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에 들여온 필로폰 74kg 중 일부다.
백해룡 영등포경찰서 형사2과장이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열린 '말레이시아 밀반입 필로폰 국내 유통 범죄조직 검거' 브리핑 중 압수한 필로폰을 공개하는 모습. ⓒ뉴스1
경찰은 최근 두 차례 세관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세관 직원들에 대한 통신 영장도 발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확보한 자료를 검토한 뒤 조만간 이들을 입건해 다국적 마약 조직과의 사전 공모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다만 관세청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자체적으로 확인해 본 바 여러 정황상 개연성이 낮은 것으로 확인된다”며 “수사기관의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 협조해 해명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최근 필로폰 74㎏(시가 2200억원·246만명 투약분)을 말레이시아에서 몰래 들여와 유통하려던 다국적 마약 조직원 등 26명을 범죄단체조직 및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입건했다.
입건된 26명 중 국내에서 활동하던 관리·유통책 총 16명(말레이시아 3명·한국 3명·중국 10명)은 구속된 상태로, 경찰은 이들 중 13명을 검찰에 넘겼다. 구속된 조직원 1명도 추가로 송치할 예정이며, 현재 남은 일당도 추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