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의 '음료수 피습 자작극' 사건과 관련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책임을 물었다.
한성숙 국무총리(오른쪽)가 10일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개혁신당을 방문해 이준석 당 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건의 핵심은 '자작극이라는 사실'을 경찰과 개혁신당이 언제 알았느냐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찰이 선거 한참 전에 정이한으로부터 테러가 자작극이라는 자백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며 "선거 전에 알았다면 경찰은 그 사실을 알렸어야 했고, 개혁신당은 고백하고 후보를 사퇴시켰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테러 동정심으로 정 후보는 자신이 받을 수 있었던 표보다 더 득표했고, 부산시민들은 속아서 투표해 투표권을 강탈당했다"며 "선거 전에 알았다면 선거 결과가 바뀌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정 전 후보는 4월27일 부산 금정구에서 선거운동 도중 차량에서 날아온 음료를 피하다 넘어졌다고 주장했다. 정 전 후보는 6·3 지방선거 약 2주 전 경찰 조사에서 선거에 유리할 목적으로 자작극 범행을 저질렀다고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정 전 후보는 개혁신당 후보로 선거운동을 계속해 선거를 완주했다. 이에 경찰이 자백을 확보하고도 선거가 끝날 때까지 수사를 공개하지 않은 경위와 함께, 개혁신당 지도부가 관련 사실이나 이상 징후를 파악하고 있었는지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 대표는 당의 사전 인지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찰도 공식적으로 저희에게 통보하지 않았다"며 "인지할 수도 없었고, 인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의원을 향해서는 "이걸 계속 언급하는 이유는 다른 목적일 것"이라며 "원래 직업이 뭔지는 알지만 그렇게 삐딱한 눈으로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세 자릿수 후보를 공천하다 보니 잘못된, 특이한 사례가 발생했다"며 후보 공천 이후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앞서 자작극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정 전 후보를 공천한 데 대해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지만, 이날 기자들과 인터뷰에서는 그 책임감이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의 주장처럼 한 의원이 과거 검사 시절의 '삐딱한 시선'으로 사안을 바라본 것이 아니라, 부산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마땅히 제기할 만한 질문을 던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