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는 상장 첫날 조건부 거래에서 공모가보다 13% 급등하며 증시에 데뷔했는데 여러 미국 ETF 운용사들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출시를 예고하며 투자 열기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가운데) 및 SK하이닉스 주요 경영진이 10일(현지시각) 오전 9시30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오프닝 벨’ 행사에서 타종을 하며 나스닥 미국주식예탁증서(ADR)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SK하이닉스
1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소 10곳의 펀드 운용사가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와 연계한 ETF 상장을 위한 신청서를 규제당국에 제출했다.
이 가운데 몇몇 운용사는 조만간 ETF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13일 레버리지셰어즈는 SK하이닉스 주가의 하루 변동폭과 연동한 2배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를, 프로셰어즈도 2배 레버리지 ETF를 출시한다.
14일에는 그래나이트셰어즈가 2배 레버리지 ETF(SKUU) 및 2배 인버스(SKDD) ETF를, 코기펀즈가 2배 레버리지 ETF를 시장에 내놓는다. 디렉시온도 구체적 상품 출시 날짜를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2배 레버리지 ETF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미국 ETF 운용사들은 엔비디아, 테슬라, 알파벳 등 뉴욕증시에 상장된 빅테크의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상품을 운용하고 있는데 SK하이닉스도 이 반열에 오르는 것이다. 6월12일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스페이스X도 나스닥 상장 직후 주가 연동 레버리지 ETF 상품 출시가 줄을 이었다.
SK하이닉스는 10일 전체 265억 달러(약 40조231억 원)로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외국기업이 미국 증시에 상장한 사례 가운데 2014년 알리바바(250억 달러)를 넘어서 역대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 타이틀을 거머쥐게 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나스닥에서 가장 높은 상장 기준을 요구하는 글로벌셀렉트마켓에서 종목코드 ‘SKHYV’로 조건부 거래된 10일 주당 공모가 149달러보다 13.08% 급등한 168.49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며 IPO 규모에 어울리는 관심을 증명했다.
다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개별종목의 하루 등락 폭의 2배에 이르는 고위험 상품인 만큼 높은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시선이 나온다. 미국 증권시장은 국내 증시와 다르게 하루 등락 폭의 제한이 없는 만큼 이런 우려가 더 크다는 평가도 있다.
로이터통신도 자체 논평을 덧붙이지는 않았지만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위험성을 드러내는 사실을 담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다수의 운용사들이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에서 “한국 증시에서 SK하이닉스 주식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는 시장을 왜곡하는 요인으로 지목됐고 금융감독원장은 (레버리지 ETF를) 승인한 것을 후회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