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선거 룰을 둘러싼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어떤 방식이 채택되더라도 전당대회 준비위원회(전준위) 결정을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사진)가 13일 엑스(X·옛 트위터)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방식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김 전 총리의 입장을 살펴보면 불리함마저 감수하겠다는 것 같지만 정작 당헌·당규 위반 논란의 핵심인 '결선투표제' 시행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김민석 전 국무총리는 13일 엑스(X·옛 트위터)에 "전대 룰을 두고 논란이 많다. 저는 원칙적으로 '선수는 룰을 따지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며 "어떤 룰이든 전준위 입장에 따르고 그 룰 위에서 이길 것이고, 그래서 순회경선 순서도 따지지 않았고 선호투표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인1표 당원주권 실현의 본질은 전 당원 100% 투표"라며 "모두 투표해야 1인1표의 의미도 살리고, 당원주권도 실현하고, 이중당적과 신천지의 우려도 봉쇄되고 당의 화합도 보장된다"고 강조했다.
당내 친정(친정청래)계 최고위원들이 선호투표제 도입을 두고 당헌당규 위반이자 '위인설제(특정인을 위해 제도를 만듦)'라며 강하게 제동을 걸자 자신은 모든 조건을 수용했으니 상대방도 룰 시비를 멈추라는 압박으로 해석된다.
다만 전준위가 최고위원회의를 향해 선호투표제 도입 의결을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결선투표제에 대해 별다른 언급 없이 전준위 입장에 따르겠다는 김 전 총리의 주장은 '선호투표제'를 지키겠다는 의지의 우회적 표현이라는 해석을 낳았다.
김 전 총리는 지난 8일에도 선호투표제에 제동을 거는 친청계를 겨냥해 "이재명 대표 시절 전당대회에서나 역사적으로나 법률적으로나 당헌·당규상 문제 없다고 알고 있다"며 "그런 문제 없는 룰을 자꾸 시비 거는 거라고 하면 전형적인 집단적 자기정치"라고 비판했다.
친청계가 선호투표제를 반대하는 명분은 명확하다. 현행 민주당 당헌·당규에 당대표 선출방식으로 결선투표제를 규정하고 있는 한 선호투표 방식 도입은 지나친 확장적 당헌·당규 해석이라는 것이다.
박지원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현재 당규 4호 제48조의 2, 3, 제66조의 문언과 체계상 현재로서는 선호투표가 아닌 결선투표 방식만을 예정하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라며 "이대로 선호투표 방식을 채택하려면, 지나치게 작위적이고 법기술적인 확장해석을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박 최고위원은 "과반 득표가 나오지 않을 경우 중간 개표 결과를 발표하지 않도록 한 현행 선호투표 관련 규정은 당일마다 개표결과를 공표하도록 하는 현재의 순회경선 방식과 충돌한다"고 설명했다.
후보 등록일(16~17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도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의 전당대회 룰 논의는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만약 김 전 총리가 진정으로 "룰을 따지지 않는 선수"라면 당헌·당규의 문언대로 투표를 두 번 치르는 '결선투표제'로 가자는 친청계의 요구를 시원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