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대패삼겹살 원조 논쟁을 계기로 다시 조명되고 있다.
법원이 최근 백종원 대표를 대패삼겹살 최초 개발자로 보기 어렵다고 판결하며, 백 대표 과거 발언과 회사 더본코리아의 운영 방식까지 다시 도마에 오른 것이다.
백종원 대표가 원조를 주장해온 대패삼겹살 관련 판결이 최근 나오면서, 백 대표의 과거 발언과 더본코리아의 브랜드 운영 방식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KBS2 공식 유튜브 채널
10일 업계와 온라인 동향을 종합하면 법원에서 백종원 대표가 원조라고 주장해온 대패삼겹살을 두고 '백 대표는 원조가 아니다'라는 취지의 판결이 나오면서 논란의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앞서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은 지난달 25일 더본코리아 가맹점주가 김재환 PD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김재환 PD는 과거 음식 프로그램의 조작 연출을 고발하는 '트루맛쇼' 등을 제작한 인물로, 지난해 4월부터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제기하면서 갈등을 빚어왔다.
이번 소송의 쟁점은 김 PD가 제기한 "백종원은 대패삼겹살 최초 개발자가 아니다"라는 주장의 허위 여부였다.
법원은 대패삼겹살이 1980년대 부산 지역에서 이미 유행한 음식인 것으로 보인다며 백 대표가 이를 최초로 개발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백종원 대표는 2019년 KBS '대화의 희열2'라는 토크쇼에 출연해 고기를 얇게 써는 기계(육절기)를 햄 슬라이서로 잘못 구매한 과정에서 대패삼겹살이 탄생했다는 일화를 소개한 바 있다.
대패삼겹살 원조 논란 판결 이후 온라인에서는 백 대표의 역대 발언들을 하나씩 되짚어보는 흐름이 생기고 있다. 백종원이 직접 만들고, 직접 살리고, 직접 검증했다는 서사가 지나치게 과장된 것 아니냐는 비판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그 대표 사례가 더본코리아의 원조쌈밥집 해물쌈장이다.
더본코리아 대표 브랜드 가운데 하나인 원조쌈밥집 공식 홈페이지에 해물쌈장 개발 배경이 소개돼 있다. ⓒ더본코리아 원조쌈밥집 공식홈페이지
원조쌈밥집 공식 홈페이지에는 '해물쌈장의 개발'이라는 표현과 함께, 백 대표가 삼선짜장에서 착안해 해물을 넣은 쌈장을 만들었다는 설명이 올라와 있다. 대패삼겹살 원조 공방에서 패소 판결이 나오면서, 다른 '개발 메뉴' 역시 사실관계를 정확히 따져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더본코리아의 성장 방식 자체도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원조쌈밥집,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홍콩반점, 빽다방 등 여러 브랜드를 앞세워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빽다방을 제외한 다수 브랜드의 존재감이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6년 1분기 기준 더본코리아는 25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빽다방은 전체 가맹점의 6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핵심 브랜드로 꼽힌다. 더본코리아가 여러 외식 브랜드를 거느린 종합 프랜차이즈 기업이라기보다, 사실상 빽다방 하나에 의존하는 회사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실적 흐름도 좋지 않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7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매출 감소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가맹점 수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백 대표의 이름값으로 새 브랜드를 빠르게 띄우고 가맹사업을 확장한 뒤, 브랜드 경쟁력이 떨어지면 초기 투자비와 운영 부담은 점주들이 떠안는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허프포스트코리아와 통화에서 "김재환 PD 영상과 관련한 논란은 회사도 인지하고 있다"며 "제기된 주장 가운데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대패삼겹살 원조 논란을 계기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도 다시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골목식당은 백 대표를 국민 외식 멘토로 만든 대표 프로그램인 동시에, 백 대표 개인의 판단과 조언이 절대적 기준이 되고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했다.
백종원 대표의 히트작인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역시 백 대표를 둘러싼 논란과 맞물려 과장된 연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SBS 공식 유튜브 채널
백 대표에게 '해결사' 이미지를 부여하는 과정에서 일반인 식당 주인들이 소위 '빌런' 캐릭터처럼 소비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여기에 백 대표는 2025년 1월 설 명절을 앞두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빽햄 선물세트를 정가 45% 할인한 가격에 판매한다고 홍보했다. 그러나 이후 애초에 정가를 높게 잡아 할인율을 키운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논란이 커지자 백 대표는 2025년 1월26일 유튜브를 통해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45% 할인 판매 시 세트당 1500원의 마진이 발생하지만, 회사 운영비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마진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