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통화와 모바일 인터넷의 대중화를 이끌었던 3세대(3G) 이동통신이 국내에서 상용화 23년 만에 퇴장 수순을 밟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난 8월 3G 신규 가입을 중단한 데 이어 KT도 새 가입자를 받지 않기로 하면서 국내에서 3G망을 운영하고 있던 통신사 두 곳 모두 신규 가입의 문을 닫았다.
2024년 9월 처음 1% 아래로 내려간 국내 3G 휴대폰 회선 비중은 올해 8월 말 0.4%까지 줄었다.
다만 기존 이용자는 당장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되는 것은 아니며, 완전한 종료까지는 이용자 전환 지원과 정부 승인 등의 절차가 남아 있다.
KT가 SK텔레콤에 이어 3G(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 신규 가입을 중단하기로 했다. 국내에서 3G망을 운영하는 통신사 두 곳이 모두 새 가입자를 받지 않게 됐다. KT 서비스 전환 지원 프로그램. ⓒKT
KT는 3G 서비스 신규 가입을 중단하고 기존 이용자의 LTE·5G 전환을 지원한다고 11월2일 밝혔다.
이날부터 3G 단말로는 신규 가입과 번호이동, 기기변경을 할 수 없다.
쓰던 유심을 3G 단말에 옮겨 끼우는 유심 기기변경도 지원되지 않는다. HD보이스(LTE 기반 음성통화)를 지원하지 않는 LTE 단말에도 같은 조치가 적용된다.
KT는 2003년 3G 서비스를 상용화했고 2007년에는 3G 브랜드 쇼(SHOW)를 운영했다. 하지만 통신 환경이 LTE·5G 중심으로 바뀌며 3G 이용이 꾸준히 줄었고, 최근 장비 노후화까지 진행되자 신규 가입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KT는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및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KT의 3G 휴대폰 회선은 5만6801개다. SK텔레콤과 알뜰폰 회선을 더해도 국내 3G 휴대폰 회선은 25만2591개로 전체 휴대폰 회선의 0.4%에 그친다.
3G 서비스를 완전히 끝내려면 과기정통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8월20일 3G 서비스 종료를 먼저 발표한 SK텔레콤은 과기정통부에 종료 승인을 신청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KT도 3G 서비스 종료의 전반적 준비가 끝나면 과기정통부에 종료 승인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3G 서비스 종료 과정에서 원활한 서비스 전환과 이용자 보호를 최우선에 두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전환 지원 대상은 2일 0시 기준 3G 단말이나 HD보이스 미지원 LTE 단말을 쓰는 이용자다. 이들은 세 가지 보상안 가운데 하나를 고를 수 있다.
KT가 지정한 LTE·5G 단말 3종 가운데 하나로 무료 교체하면 24개월 동안 매달 1만2천 원의 요금을 할인받는다. 원하는 단말을 직접 사는 이용자는 휴대폰 기준 15만 원의 기기변경 포인트와 함께 24개월간 월 1만2천 원의 요금 할인을 받는다. 공통지원금과도 중복으로 받을 수 있다.
기기 지원 대신 요금 할인만 고르면 24개월간 휴대폰 기준 월 1만4천 원을 할인받는다. 선택약정 할인과도 함께 적용된다.
LTE·5G로 옮기는 대신 해지하거나 다른 통신사로 이동하는 이용자에게도 휴대폰 회선 기준 4만 원의 해지지원금을 준다. 전환이나 해지, 타사 이동 과정에서 생기는 위약금은 면제한다.
KT는 문자메시지(MMS)와 KT닷컴 홈페이지·앱 등으로 신규 가입 중단 일정과 지원 내용, 신청 방법을 알린다.
디지털 서비스 이용이 어려운 고령층에게는 따로 안내해 지원 내용을 몰라 혜택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한다. 신청은 고객센터와 KT닷컴 등에서 할 수 있다.
김영걸 KT 커스터머사업본부장 상무는 "3G 이용 고객의 불편과 부담을 최소화하고 고객 상황에 맞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원하겠다"며 "앞으로도 보다 안정적이고 편리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네트워크 고도화와 서비스 품질 향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