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이 장유샤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등 부패 혐의로 낙마한 고위 인사 33명에 대한 당적 박탈 처분을 확정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당 총서기 4연임 여부가 결정될 내년 당대회를 앞두고 반부패 기조를 앞세워 종엄치당(從嚴治黨·엄격한 당 관리)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6년 9월30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국경절 리셉션에서 연설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29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은 이날 베이징에서 폐막한 제20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5중전회)에서 중앙기율검사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가 제출한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 문제' 관련 심사 보고서를 심의·채택했다.
당적 박탈 대상에는 군 지도부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장유샤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비롯해 류전리 전 중앙군사위 연합참모부 참모장, 왕런화 중앙군사위 정법위 서기, 류칭쑹 전 동부전구 정치위원, 황밍 전 북부전구 사령원, 리차오밍 전 육군 사령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당정 고위 인사들도 처분을 피하지 못했다. 류젠차오 전 당 대외연락부장과 마싱루이 전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 란톈리 전 광시좡족자치구 주석, 왕리샤 전 네이멍구자치구 주석, 진좡룽 전 공업정보화부장, 이후이만 전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등이 당적을 박탈당했다.
왕치산 전 기율검사위 서기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리윈쩌 전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장에게는 당적을 유지하는 대신 당내 직무를 철회하는 처분이 내려졌다.
이번 처분으로 중국군 서열 2위였던 장 전 부주석과 그 측근들이 당과 군에서 축출되면서 시 주석의 군 장악력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장성민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추가 선출되면서 군부 내 입지도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당초 7명으로 구성됐던 중앙군사위는 고위 군 간부들의 잇따른 낙마로 현재 시 주석과 장 부주석만 남은 상태다. 중앙기율검사위 부서기를 겸하는 장 부주석을 중심으로 군 지휘 체계를 재편하고 고위 간부를 대상으로 한 반부패 사정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번 조치를 반부패 기조만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공식적인 처분 사유는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이지만, 군 수뇌부와 핵심 측근까지 대거 축출된 데다 내년 당대회를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반부패 운동이 권력 재편의 수단으로도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고 개별 인사들의 실제 비리 혐의가 없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만큼, 부패 척결과 권력 재편이라는 두 측면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한편 중국 공산당은 공보에서 그동안의 반부패 운동을 두고 "당내 일부 문제가 충격적일 정도로 심각했던 현실을 직시해 안으로 칼날을 겨누고 엄격한 법규를 적용해 엄벌로 혼란을 다스렸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당과 국가, 군대 내부에 존재하던 심각한 위험 요소를 제거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