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이 전통 식품소재 중심의 사업구조를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경영진을 재편했다.
삼양사 식품사업 수장에는 정지석 식품그룹장을 발탁해 사업 전환의 연속성을 확보하고, 지주사 삼양홀딩스 대표에는 재무 전문가 김지섭 부사장을 내정해 그룹의 경영관리 역량을 강화한다.
설탕·밀가루 등 범용 소재를 넘어 향료와 고기능성 소재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가운데 새 경영진에 성장동력 확보와 재무·준법 관리 강화라는 과제를 맡겼다.
(왼쪽부터) 정지석 삼양사 식품그룹장과 김지섭 삼양홀딩스 스태프그룹장. 삼양그룹은 스페셜티 사업 확대와 경영관리 역량 강화를 위해 두 사람을 각각 핵심 계열사 수장으로 내정했다. ⓒ삼양그룹
삼양그룹은 2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인사와 조직개편은 지난 1일부터 시행됐다. 정지석 식품그룹장은 삼양사 식품그룹장으로 선임됐다. 정 그룹장은 식품유통BU장도 겸한다. 김지섭 부사장은 삼양홀딩스 스태프그룹장으로 승진해 재경실장을 겸임한다. 두 사람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각각 삼양사와 삼양홀딩스의 대표이사에 선임된다. 43년간 그룹에 몸담은 엄태웅 삼양홀딩스 대표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이번 인사는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그룹 경영관리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담합 사태 이후 조직 안정화에 주력해온 삼양그룹은 이제 범용 식품소재 중심의 사업구조를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중심으로 재편하고, 신규 사업의 성장 성과를 실적으로 연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동시에 준법·재무 관리 체계를 정비해 그룹 전반의 경영 투명성과 재무 건전성도 높여야 한다. 식품사업 경험을 갖춘 내부 인사와 재무 전문가를 각각 핵심 계열사 수장으로 내정한 배경이다.
정지석 신임 식품그룹장에게는 삼양사 식품사업의 포트폴리오 전환과 신성장동력 육성이 핵심 과제로 주어졌다. 삼양사는 설탕과 밀가루, 전분당 등 범용 식품소재를 주력으로 삼아왔지만 최근에는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소재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6월 일본 향료기업 소다 아로마틱을 인수한 것도 향료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정 그룹장은 기존 식품소재 사업과 향료 사업의 시너지를 확보하는 한편 해외 사업 확장을 실질적인 매출 성장으로 연결해야 한다.
정 그룹장은 1995년 삼양사에 입사해 식품마케팅팀장과 마케팅총괄, HRC장, 식품BU장 등을 거쳤다. 식품사업 전반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올해는 식품그룹장 직무대리와 식품BU장을 겸임하며 공석이었던 식품사업 수장 역할을 맡았다. 사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와 조직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사업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스페셜티 중심의 사업 전환을 이어갈 인사로 발탁됐다.
김지섭 부사장에게는 그룹의 재무 관리 역량과 준법·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삼양그룹은 과거 설탕 가격 담합 사건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은 바 있다. 담합 사태 이후 준법문화 정착과 내부통제 강화가 그룹의 주요 과제로 떠오른 만큼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김 부사장은 1988년 삼양사에 입사해 비서팀장과 회계팀장을 거쳤으며, 2019년 부사장 승진 이후 삼양홀딩스 재경실장 등을 역임했다. 재무·회계 분야에서 쌓은 전문성과 그룹 내부 경험을 바탕으로 그룹의 경영관리 체계를 강화할 적임자로 발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