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신천지 집단 입당 의혹의 진상 규명을 두고 계파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민주당은 한국갤럽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도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민주당은 11월 초 의원총회를 열어 신천지 의혹 조사 결과를 보고하기로 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의 공개 범위를 둘러싼 지도부 내부의 이견이 여전한 데다 지지율까지 하락하면서, 이번 보고를 계기로 당내 갈등이 수습될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된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맨 오른쪽)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민수 민주당 최고위원(맨 왼쪽)의 '신천지 개입 의혹' 관련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최고위) 뒤 기자들과 만나 "다음 달 5일 국회 본회의 전인 3일이나 4일 의원총회가 열리지 않겠냐"며 "그때 신천지 관련 결과 보고가 있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날 최고위에서 친청(친정청래)계 이성윤 최고위원은 "신천지 의혹, 언제까지 끌고 갈 것이냐"며 "반명·분열주의·신천지 비밀연합이 존재하는 것인지, 이번 전당대회의 조직적·집단적 개입 여부에 대해 조사 결과를 있는 그대로 내놓으면 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번 갈등은 김민석 대표가 8월 전당대회 과정에서 '반명·분열주의·신천지 3자 비밀연합'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민주당은 친석(친김민석)계 박선원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당원 정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고, 10월13일 신천지 교인의 집단 가입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개입과 관련한 증언도 확보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조사 근거와 결과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친청계를 중심으로 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졌다.
친청계인 한민수 최고위원도 26일 최고위에서 김민석 대표를 직접 겨냥해 "신천지 3자 비밀연합 문제는 '친청계'가 제기하지도 않았고, 8·17 전대 이후 친청계가 공론화하지도 않았고 당대표의 결자해지를 기대했다"며 "당권을 잡기 위해 허위, 거짓 주장을 했다면 이 역시 그에 대한 책임을 물으면 된다"고 압박 수위를 높였다.
당시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한 최고위원의 발언을 두고 "한 최고위원이 이걸 정치 이슈화하는 것이다"라며 11월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고 신천지 관련 조사 결과를 공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조사 결과를 보고하는 방식을 놓고도 지도부 내부의 이견이 드러났다. 최민희 최고위원은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공개 의원총회 보고에 최고위가 합의한 사실이 없다"며 조사 결과 처리 방식에 이견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당내 갈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민주당의 지지율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이날 발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주 조사보다 2%포인트 하락한 35%를 기록하며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와 동률을 이뤘다. 국민의힘은 2%포인트 상승한 30%를 기록해 현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와 동률을 이뤘다. 두 당 사이 지지율 격차는 5%포인트로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가장 작은 수치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이 27일부터 2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