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 해킹 피해를 입은 바이낸스에서 출금이 재개된 지 불과 9시간30분 만에 약 4조9천억 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지난달 29일 발생한 해킹으로 63억 달러(약 8조4천억 원) 상당의 가상자산이 도난당하자 출금 서비스 복구와 함께 고객들이 대규모로 자금을 빼낸 것이다.
이번 순유출액은 해킹 발생 이전 바이낸스가 보유했던 총자산의 2.1%에 해당한다.
바이낸스는 해킹 피해를 회사 자금으로 보전하고 출금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정상화하고 있지만,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바이낸스에서 해킹 피해가 발생한 이후 출금을 허용하자 약 5조원 규모의 순유출액이 발생했다. ⓒ펙셀스
바이낸스는 1일(현지시각) SNS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단계적으로 출금 서비스를 복구하기 시작한 이후 약 46억4900만 달러(약 6조2천억 원) 규모의 출금과 10억1천만 달러(약 1조3500억 원) 규모의 입금을 처리했다고 발표했다. 순유출액은 총 36억4천만 달러로, 10월 28일 기준 바이낸스의 총운용자산의 2.1%에 해당한다.
바이낸스는 2일 새로운 준비금 증명 스냅샷(PoR 스냅샷)을 PoR 웹사이트에 업데이트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oR 스냅샷은 가상화폐 거래소가 특정 시점을 기준으로 거래소 지갑에 보유한 가상화폐 수량과 고객이 맡긴 자산의 총액을 데이터로 기록한 것이다.
바이낸스는 "남은 네트워크와 자산에 관해 엄격한 테스트를 계속하고 있다"며 "고객의 자금에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으며, 가능한 한 빨리 다음 단계의 세부 사항을 공유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낸스는 "시장 상황이 안정적임을 확신해 달라"고 당부했다.
바이낸스에서 대규모 자금 순유출이 발생한 것은 최근 발생한 해킹 사태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월29일 바이낸스에서 해킹 공격이 발생해 63억 달러(약 8조4천억 원) 상당의 가상자산이 무단으로 인출됐다.
이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가상화폐 도난 사건이다. 가상화폐별로는 이더리움의 피해액이 38억 달러(약 5조 원)에 달해 가장 컸다. 이어 비트코인(15억 달러, 약 2조 원), 트론(6억2800만 달러, 약 8400억 원), XRP(2억9600만 달러, 약 4천억 원) 순이었다.
해킹 피해가 발생하자 바이낸스는 출금 서비스를 긴급 중단하고 해킹에 따른 손실은 회사 측이 부담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10월31일 성명을 통해 북한 해킹 그룹 '트레이더트레이터'를 이번 해킹 공격의 배후로 지목했다.
연방수사국은 "트레이더트레이터 관련자들이 훔친 자산을 주로 이더리움으로 전환하는 것을 관찰했다"며 "이 자산은 추가적인 자금 세탁 과정을 거치기 위해 다른 형태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