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에서는 17일(현지시각) 반려견에게 개성 있는 의상을 입히고 보호자와 관람객이 함께 즐기는 ‘톰킨스 스퀘어 할로윈 강아지 퍼레이드’가 열렸다. 올해 36회를 맞은 이 행사는 반려동물과 보호자가 함께 즐기는 놀이에서 지역 주민을 연결하는 축제로 발전했다.
한국에서도 일부 기업은 할로윈 파티를 열어 사내 분위기를 한층 활기차게 만들었다. SM엔터테인먼트는 과거 수 년간 할로윈 파티를 열어 소속 아티스트와 임직원이 영화·드라마 속 캐릭터 등으로 분장하고 베스트 드레서를 선정해 상품을 수여했다. 아티스트들의 개성 있는 코스튬 사진이 공개되면서 대중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다만 분장에도 지켜야 할 선은 있다. 특히 경찰관으로 오인될 수 있는 경찰 제복은 국내에서 금지된다. 분장이 실제 공권력과 혼동을 일으켜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경찰청은 할로윈을 앞두고 유사 경찰 제복과 장비에 대한 집중 단속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오리건주 투알라틴에서는 18일 ‘웨스트 코스트 자이언트 펌킨 레가타’ 행사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거대한 호박의 속을 파내 배로 만든 뒤 노를 저어 경주한다. 이 외에도 어린이 의상 경연, 호박 볼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호박은 지역 농산물 재배자 단체인 ‘퍼시픽 자이언트 베지터블 그로어스’가 제공한다. 2004년 호박 몇 개로 시작한 이 행사는 이제 2만 명 넘는 관람객이 찾는 투알라틴 최대의 연례행사로 자리 잡았다.
국내에서도 할로윈을 농촌 체험과 결합한 이색 프로그램이 등장했다. 경기도 여주시 늘향골마을에서 31일 열리는 ‘논 페스티벌’은 할로윈을 테마로 농촌 체험과 파티를 결합한 행사다. 낮에는 전통다과 만들기와 엽전 찾기 등 체험 프로그램을 즐기고, 저녁에는 바비큐 파티, 코스튬 이벤트가 이어진다.
◆ 사탕 바구니에 나눔 담다
이웃집을 돌며 사탕을 받던 아이들이 이제는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을 돕기 위해 나선다. 아이들이 선물을 받는 데 그치지 않고 다른 어린이를 돕는 주체가 된다.
미국에서는 1950년 ‘트릭 오어 트릿 포 유니세프’ 캠페인이 시작됐다. 당시 필라델피아의 한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동전을 모아 도움이 필요한 다른 어린이들을 돕기로 한 것이 계기였다. 이후 미국 전역으로 확산하며 할로윈의 사탕 나눔 풍습에 기부를 더한 캠페인으로 자리 잡았다.
10월27일(현지시각) 콜롬비아 칼리의 동물원에서 알락꼬리여우원숭이가 호박 안에 담긴 과일을 먹고 있다. 사육사들은 다가오는 할로윈을 맞아 동물들에게 먹이를 채운 호박을 제공했다. ⓒAP/연합뉴스
◆ 축제가 끝난 후
할로윈이 끝났다고 의상과 장식의 쓰임까지 끝나는 건 아니다.한 번 입은 코스튬은 다른 사람과 나누고, 장식으로 쓰던 호박은 퇴비로 만들어 땅에 돌려주기도 한다.
지속 가능한 패션 옹호자인 렉시 실버스타인은 몇 시간 입고 버려지는 할로윈 의상의 낭비를 줄이기 위해 '최고의 할로윈 의상 나눔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서는 기증받은 의상을 모아 필요한 사람들에 다시 나눠준다. 첫 행사에서 수백 벌의 의상이 모이는 등 호응을 얻었고, 이후 남부 캘리포니아 여러 지역으로 확대됐다고 AP통신은 24일 전했다.
미국 환경교육 비영리단체 '스카스'가 주도하는 ‘펌킨 스매시’는 할로윈이 끝난 뒤 사용한 호박을 수거해 퇴비로 만드는 행사다. 주민들이 호박을 지정 장소에 가져오면 이를 퇴비화해 토양에 활용한다. 축제 기간의 즐거움뿐 아니라 행사 이후 발생하는 폐기물까지 자원으로 되돌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