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올해 3분기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증가한 5조792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증권 부문의 순이익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가운데 KB국민은행도 안정적인 이익 성장세를 이어간 덕분이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실적에도 근접했다. 4분기에 208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추가로 거두면 연간 순이익 6조 원을 넘어선다.
나상록 KB금융지주 재무담당 전무가 29일 KB금융지주 2026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KB금융지주
KB금융지주는 29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이러한 내용의 2026년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누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89%로 전년 동기보다 1.11%포인트 높아졌다.
나상록 KB금융지주 재무담당 전무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도 KB금융은 은행·비은행 부문의 균형 잡힌 이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안정적인 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누적 순이익의 개선에는 일회성 세금 효과도 반영됐다. 인도네시아 중간지주회사 설립 과정에서 은행·카드 자회사 주식 양도에 따른 이연법인세자산을 인식하면서 법인세 비용이 2310억 원 감소했기 때문이다.
부문별로 보면 3분기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4조87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5% 늘었다. 증권업 수입수수료는 150.2%, 신탁이익은 92.6% 증가했다. 카드와 리스 관련 수수료도 성장했다.
누적 비이자이익은 4조7588억 원으로 27.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자이익도 9조9853억 원으로 2.9% 늘었다. 기업대출을 중심으로 은행 대출자산이 확대되고 조달비용 관리 노력이 이어진 결과다.
주요 계열사 가운데는 KB증권의 실적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67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4.9% 증가했다. 주식 거래대금 증가와 운용자산(AUM) 확대에 힘입어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WM) 수수료이익이 늘었다.
KB국민은행의 누적 순이익은 3조57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순이자마진(NIM)이 소폭 하락했지만 기업여신 중심의 대출 성장과 비용 관리가 이익 증가를 뒷받침했다. 9월 말 원화대출금은 391조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5% 늘었다.
KB국민카드의 누적 순이익도 331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11억 원 증가했다. 카드 이용액과 할부금융 수익이 늘고 일반관리비와 충당금 부담이 개선됐다.
반면 보험 계열사 실적은 부진했다. KB손해보험의 누적 순이익은 681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2% 감소했다. 보험영업손익은 개선됐지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투자손익이 줄었다. KB라이프의 누적 순이익도 2106억 원으로 17.3% 감소했다.
3분기 단독 순이익은 1조9075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4.3% 줄었다. 증시 거래대금 감소와 시장금리 상승으로 증권·보험 계열사의 실적이 둔화된 영향이다.
3분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1266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29.7% 감소했다. 다만 4개 분기 연속 1조 원을 웃돌았다. KB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2712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1773억 원 줄었지만, KB국민은행은 20.1% 증가한 1조3509억 원을 기록하며 비은행 부문의 실적 둔화를 상당 부분 만회했다.
누적 기준 비용과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6.4%로 전년 동기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 누적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은 1조5763억 원으로 989억 원 감소했다.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도 0.40%로 0.06%포인트 낮아졌다.
9월 말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80%, BIS 자기자본비율은 16.02%를 기록했다.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주당 1167원의 3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전년 동기보다 237원 증가한 것으로, 배당총액은 4049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