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외국인 노동자 관련 발언을 보도한 한겨레에 공개적으로 정정과 사과를 요구했다. 기사 제목에서 '크게'라는 표현이 빠지면서 발언의 취지가 왜곡됐다는 것이다.
한겨레는 이후 해당 표현을 추가해 제목을 수정했다. 자신의 발언 취지를 정확히 담지 못했다는 이 대통령의 주장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다시 한번 한겨레에 '사과'를 요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27일 화요일 밤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에 한겨레의 외국인 노동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보도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겨레는 같은 날 '"외국인 노동자, 국가 경제에 도움 안 돼"…이 대통령 발언 비판 쇄도'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보도했다. 이 대통령이 같은 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농업 분야의 인력난 해소 대책을 논의하던 도중 외국인 노동자들의 경제적 기여도가 크지 않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엑스에 "'도움이 안된다'는 말과 '크게 도움이 안된다'는 말은 '크게' 차이가 있다"며 "같은 기사의 본문 내용과 제목 내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론직필하고자 하는 언론일 것이니 기사 정정하시고 사과하실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같은 날 밤 추가로 올린 게시글에서 "일자리 문제 해결이나 소비촉진·내수진작 등 경제기여도를 고려할 때 국외송금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국내경제에 도움은 되나, 내국인 노동자보다는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기 때문에 인건비 지원을 통해 내국인 고용을 늘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발언의 전후 맥락상 외국인 노동자가 내국인 노동자에 비해 도움은 되지만 '크게' 도움 되는 것은 아니라는 비교화법임이 분명한데도 '도움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전제하고 비난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반박했다.
27일 국무회의 발언을 살펴보면, 이 대통령은 농업·임업·축산업·어업 등의 인력난을 언급하면서 "외국인 노동자들을 불러다가 (일)해도 국가 경제에 크게 도움이 안 된다. (받은 임금을) 전부 다 (본국에) 송금해버리니까"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이 대통령의 문제 제기 이후 기사 제목에 '크게'라는 표현을 추가했다. 해당 기사는 이날 새벽 1시32분 수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낮 11시 기준 제목 수정 외에 별도의 공식 해명이나 사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이 대통령은 한겨레가 제목을 수정한 뒤 곧장 반응을 보였다. 한겨레의 기사 제목이 변경됐다는 사실을 알린 다른 엑스 이용자의 게시물을 공유하며 "기사 제목을 바꿨으면 왜 바꿨는지 밝히고 기사를 고칠만큼 잘못 했으면 사과하는 게 맞지 않을까요?"라고 재차 사과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