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대통령 선거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에게 패배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탈출했다. 그는 미국에 도착한 뒤 자신이 '브라질의 지도자'라며 앞으로 미국에서 브라질 야당을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브라질 상원의원과 그의 가족이 2026년 10월28일(현지시각) 미국 마이애미의 오파로카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고 있다. ⓒAP=연합뉴스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은 28일(현지시각) 브라질 법원의 출국 금지 명령을 어기고 미국에 도착했다고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그는 미국에 도착한 뒤 낸 성명에서 "브라질에서 도망친 것이 아니라 브라질을 위해 떠난 것"이라며 집권 세력과 사법부의 정치적 탄압으로부터 가족의 안전과 정치적 자유를 지키기 위해 출국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오소나루 의원은 앞으로 미국에서 야권을 이끌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보오소나루 의원은 "나는 여기서 야권을 이끌 것이다"라며 "여러분이 그곳에서 말할 수 없는 것을 내가 말하고, 여러분이 감수할 수 없는 위험을 내가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독재를 막기 위해 모든 평화적·합법적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자신과 가족을 받아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국민에게는 감사를 표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보우소나루 의원의 브라질 출국 사실이 알려진 후 미국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우소나루 의원 측에 따르면 그는 브라질에서 체포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자금세탁 혐의와 대규모 사기 스캔들에 연루된 한 은행가로부터 부친에 관한 영화 제작 자금을 조달하려 한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
보우소나루 의원의 출국은 측근들조차 사전에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비밀리에 이뤄졌다. 선거캠프 책임자조차 그의 행방을 알지 못했다고 밝힌 가운데, 보우소나루 의원은 지난 27일 밤 아르헨티나에 입국한 뒤 에콰도르행 항공편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의원이 소속된 자유당(PL) 지도부조차 그의 출국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하고 언론 보도를 통해서야 알게 되어 매우 난감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캠프 총괄 조율사였던 호제리우 마리뉴 상원의원은 "당과 어떠한 사전 교감도 없었으며, 단지 하루 시간을 가지겠다는 문자메시지만 받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자유당 등 보수 야당은 총선에서 여당을 압도하는 의석을 확보한 상태였기에, 이번 사태가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