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가 이달 재출시한 캪틴큐는 판매 시작과 동시에 주요 유통채널에서 빠르게 소진됐다. 롯데마트는 지난 15일 출시 당일 확보한 물량의 약 99%를 판매했다. 편의점에서도 세븐일레븐이 준비한 1300세트가 사전 예약 단계에서 모두 팔렸고, CU와 이마트24 역시 준비 물량의 점포 발주가 조기에 마감됐다.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웃돈을 얹어 재판매하는 사례까지 등장했다.
11년 만에 재출시된 캪틴큐. ⓒ롯데칠성음료
1980년 롯데주조가 선보인 캪틴큐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출시 첫해에만 약 1천만 병이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대학생들의 MT와 각종 모임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술이 11년 만에 돌아오자, 과거의 추억과 호기심이 맞물리며 다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
◇ 단종된 라면부터 추억의 빵까지... 식품업계 과거에서 답 찾는다
2024년 단종됐던 농심 '볶음너구리'가 단종 2년만에 재출시됐다. ⓒ농심
캪틴큐의 재출시와 흥행은 과거의 인기 상품을 다시 선보이는 전략이 소비자의 관심을 끌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식품업계도 단종 제품을 부활시키거나 오랜 역사를 지닌 브랜드와 협업하는 등 이를테면 '복고 수요' 잡기에 나섰다.
농심은 2024년 단종한 볶음너구리 봉지면과 용기면을 오늘인 27일부터 한정 수량으로 재출시했다. 최근 2년간 농심에 접수된 제품 재출시 요청 가운데 볶음너구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단종 이후 온라인 검색량도 약 2배 증가했다. 소비자들의 꾸준한 재출시 요구에 힘입어 다시 시장에 나오게 된 셈이다.
GS25는 이번달 태극당과 약 1년간 공동 개발한 빵 3종을 선보였다. 태극당은 1946년부터 개업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다. '태극당 버터크림빵'은 지난 13일 출시된 뒤 출시 당일 GS25 냉장 디저트빵 70여 종 가운데 매출 1위에 올랐다. '오란다빵'과 '미니맘모스빵'은 16일부터 판매됐다. GS25는 앞서 태극당과 협업한 '인절미파르페' 등 레트로풍 아이스크림 6종이 누적 270만 개를 판매하자, 협업 범위를 빵으로 확대한 모습이다.
복고 열풍은 전통 간식으로도 번지고 있다. 떡과 약과, 한과 등이 새로운 디저트로 주목받으면서 관련 소비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국가데이터처 가계동향조사 원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떡 지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다. 한과 및 기타 과자 지출액도 같은 기간 6.4% 늘었다.
◇ 젤리슈즈부터 2000년대 감성 아이돌까지... 패션·음악도 예전으로
걸그룹 A2O LITE가 2026년 10월1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패션과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복고 바람'이 불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에 따르면 지난 5월10일부터 6월9일까지 여름 시즌 젤리백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3798%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젤리슈즈 거래액도 3397% 뛰었다. 젤리슈즈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유행했던 플라스틱 소재 신발로, 최근에는 다채로운 색상과 디자인을 앞세워 여름철 패션 아이템으로 재등장했다. 과거 중장년층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모피 역시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음악계에서도 과거의 감성을 되살린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난 뒤 설립한 A2O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A2O LITE의 노래 'NEON'은 멜론 TOP100 차트 1위에 올랐다. 2000~2010년대 감성을 재해석한 A20 LITE의 음악과 퍼포먼스는 과거의 스타일을 새로운 세대의 취향에 맞춰 선보인 사례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