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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 만료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임기 중 마지막으로 공개되는 분기 실적에서 3분기 순손실을 내 올해 누적 순이익이 작년 3분기보다 97% 급감했고 박 사장이 신년사에서 경영 목표로 내건 보험손익도 감소했다.

박 사장이 내세울 수 있는 성과는 미래 이익의 기반인 신계약 CSM(보험계약마진)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CSM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매출을 뒷받침해 온 농·축협 판매망의 규제 특례가 내년 3월 끝날 예정이어서 증가세가 이어질지는 변수로 남았다.

NH농협생명 박병희 연임 심사 눈앞에서 곤두박질 친 '현재' 실적 : 미래 보장할 CSM 늘었지만 '판매망 특례' 곧 종료
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 만료가 임박한 가운데 NH농협생명의 3분기 실적이 악화됐다. ⓒ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박병희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연임 심사를 앞두고 3분기 순손실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박 사장의 임기가 12월31일까지고 올해 전체 성적표는 내년에서야 나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실적이 사실상 마지막 성적표다.

박 사장은 1994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생명 농축협사업부문 부사장을 거쳐 2025년 1월 대표이사에 올랐다. 농협생명 출범 이후 현직 부사장이 대표로 선임된 첫 사례다.

NH농협생명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박 사장을 "농협생명의 양적·질적 성장을 이끌 적임자"로 평가했다.

하지만 NH농협생명의 2026년 3분기 실적은 크게 뒷걸음질 쳤다.

농협생명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8억 원으로 2025년 3분기보다 96.8% 줄었다. 3분기만 보면 282억 원 순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실적 악화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투자손익이다.

3분기 누적 투자손익은 -1021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3분기 단독으로도 977억 원 적자다.

농협생명은 금리 상승에 따른 운용자산 평가손익 감소와 보험금융비용 증가를 투자손실의 원인으로 설명했다.

보험손익도 누적 1966억 원으로 2025년 3분기보다 35.8% 줄었다. 

상반기에는 금융당국 계리감독 선진화 적용에 따른 손실계약비용 증가와 사업비 가정 변경이 원인으로 꼽혔고 3분기에는 사업비 가정 변경에 따른 예실차 감소와 손실계약비용 증가가 거론됐다.

보험손익은 박 사장이 직접 목표로 제시한 항목이다.

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안정적인 보험손익 체계를 구축해가는 데 합심해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농협생명의 보험손익은 2025년 3892억 원으로 2024년보다 25.4% 감소한 데 이어 올해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적은 악화했지만 미래이익인 보험계약마진(CSM)이 성장했다는 것이 박 사장이 내세울 수 있는 무기다.

농협생명의 3분기 누적 신계약 CSM은 8471억 원으로 2025년 3분기 누적 4334억 원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3분기 말 보유 CSM은 4조9762억 원으로 2025년 말(4조2745억 원)보다 16.4% 늘었다.

신계약 CSM은 새로 체결한 보험계약에서 앞으로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이익을 뜻한다.

농협생명은 종신보험 판매 구조를 단기납에서 장기납 중심으로 바꾸고 건강보장 상품군을 넓혔다. 

2025년 암·뇌·심장질환을 보장하는 '건강플러스NH통합보험'을 내놨고, 올해는 치매·간병보험과 10월 '건강채움NH암종신보험'을 출시했다.

박 사장은 최근 '신계약 CSM 1조 추진 선포식'에서 "올해를 미래 수익 중심의 내실 경영을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삼아 신계약 CSM 1조 원을 달성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다만 이 신계약을 떠받치는 판매망의 규제 특례가 내년 3월1일 만료된다.

방카슈랑스 규제는 은행·농축협 등 금융기관보험대리점이 한 보험사 상품을 신규 모집액의 25% 넘게 팔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

지역 농·축협은 2012년 농협생명과 농협손해보험이 출범할 때 도입된 특례로 이 규제 적용을 유예받아 왔다. 

자산총액 2조 원 미만 농·축협이 농협보험 상품만 취급할 수 있도록 한 이 특례는 2016년과 2021년 두 차례 연장됐다.

NH농협생명의 보험 판매는 방카슈랑스 채널에 집중돼 있다. 

생명보험협회 월간생명보험통계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누적 초회보험료 1조694억 원 가운데 방카슈랑스가 1조402억 원으로 97.3%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방카슈랑스 비중은 2024년 96.8%, 2025년 96.9%에서 올해 97.3%로 높아졌다. 

특례가 끝나면 농협생명 상품에 대한 판매 비중 제한이 적용될 수 있다.

국회에는 특례 연장 법안 2건이 계류돼 있다.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월14일 특례를 5년 연장하는 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을,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이 23일 연장과 함께 판매 비중 제한을 받는 조합의 자산총액 기준을 단계적으로 높이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두 개정안은 모집수수료 수익 감소에 따른 지역 조합의 경영 부담과 농업인 지원사업 위축 우려를 발의 배경으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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