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쇼핑몰이 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 이른바 ‘올다무’ 모시기에 나섰다. 과거엔 기존 유통업체의 고객을 빼앗는 경쟁자로 여겼지만, 이제는 손님을 데려오는 핵심 파트너로 대접한다. 소비자가 먼저 찾아가는 매장의 힘이 커지면서 유통가의 고객 유치 공식도 달라지고 있다.
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로 구성된 ‘올다무’가 강한 집객력을 앞세워 백화점과 쇼핑몰의 핵심 입점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다. 광주에 위치한 한 올리브영 매장의 모습. ⓒ연합뉴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쇼핑몰이 과거 고객을 놓고 경쟁하던 올다무를 이제는 핵심 집객 파트너로 유치하고 있다. 실제 롯데백화점 청량리점은 신관에 세 브랜드를 모두 입점시키기로 했으며, 스타필드 빌리지 운정과 신세계 시흥 프리미엄 아웃렛 등도 올다무를 한데 모았다.
지난 23일 문을 연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신관은 올다무의 집객력을 활용해 각 브랜드의 대형 매장을 갖췄다. 올리브영은 160평 규모로 들어서 체험형 미용 관리 서비스 ‘스킨스캔’을 선보였다. 다이소는 약 500평 규모로 문을 열었으며, 무신사는 기존 본관 매장을 신관으로 확장 이전했다. 가방·모자 전문 매장인 ‘무신사 백&캡 클럽’도 운영해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한다.
올다무의 성장세는 매출에서도 드러난다. 지난해 세 브랜드의 합산 매출은 11조858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8.5% 증가해 국내 백화점 3사의 매출을 넘어섰다.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까지 흡수하며 집객력을 키우는 점도 기존 유통업체들이 올다무 유치에 나서는 배경이다.
올리브영은 지난해 8월 기준 오프라인 매출의 33%가 외국인 구매에서 발생했다. 다이소의 올해 1~7월 해외카드 결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두 배 늘었다. 무신사 스탠다드 명동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68%에 달했다. K뷰티와 K패션, 가성비 상품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올다무가 주요 쇼핑 거점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다무의 집객 효과는 입점 시설의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스타필드 마켓 일산점은 올다무가 잇따라 입점하거나 매장을 확대한 뒤 1년간 매출이 90.7%, 고객 수가 134.9% 증가했다. 이마트 더 타운몰 킨텍스점도 올다무 입점과 점포 리뉴얼 이후 올해 2분기 테넌트 전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배 이상으로 늘었다.
테넌트 전체 매출에는 식음료와 라이프스타일 매장 등의 실적도 포함된다. 다만 올다무 매장을 찾은 고객이 다른 매장까지 이용하면서 쇼핑시설 전반의 소비를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 유통업계는 이들의 집객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