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4선 성공으로 세계 최대 열대우림인 아마존의 환경보호 정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극우 진영의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 환경규제 완화와 아마존 개발 확대를 공약했던 만큼, 룰라 대통령의 재선이 열대우림 파괴를 막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오른쪽)과 마리나 시우바 환경부 장관이 2023년 9월5일(현지시각)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아마존의 날 기념식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있다. ⓒ AP통신=연합뉴스
26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과학자들과 환경단체들은 전날 치러진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룰라 대통령이 승리한 것을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한 중대한 성과로 평가했다.
아마존 과학 패널 공동의장이자 브라질 상파울루대학교 기후·지속가능성 교수인 카를로스 노브레는 뉴욕타임스에 "룰라 대통령은 아마존을 구할 4년의 임기를 더 얻게 됐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세계 최대 열대우림인 아마존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다. 룰라 대통령은 2023년 집권 이후 전임 정부에서 약화됐던 환경 단속을 복원하고 불법 벌채를 억제하는 정책을 추진해 왔다.
특히 2030년까지 불법 벌채를 근절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훼손된 열대우림을 복원하는 사업에도 착수했다. 2023년에는 2030년까지 600만 헥타르, 2050년까지 추가로 1800만 헥타르의 산림을 복원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노브레 교수는 룰라 대통령이 앞으로도 환경보호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며, 그가 패배했다면 아마존에서 '생태학적 학살(ecocide)'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번 대선에서 패배한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은 기후변화에 대한 인간의 영향을 부정하고 아마존 지역의 농업과 목축업, 광업 등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
그는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아들로, 아버지의 환경정책을 계승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실제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집권 기간에는 아마존의 삼림 벌채가 급증해 1만7천 제곱마일(약 4만4천㎢) 이상의 숲이 사라졌다.
과학자들은 무분별한 벌채가 계속되면 아마존의 강수량이 감소하고 2050년을 전후해 열대우림 일부가 건조한 사바나 생태계로 바뀔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다만 룰라 대통령의 재선이 환경정책의 순탄한 추진까지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번 선거에서 극우·보수 진영이 의회 의석을 확대하면서 내년 2월 출범할 새 의회가 환경규제 강화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환경단체 아마존워치의 프로그램 책임자인 크리스티안 푸아리에는 뉴욕타임스에 "룰라 대통령의 재선이 환경보호 장치를 약화하려는 보수 의회를 견제하는 중요한 균형추가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요컨대 룰라 대통령은 아마존 보호정책을 지속할 기회를 확보했지만, 보수적 의회의 개발 확대 요구를 어떻게 제어할 것이냐는 숙제를 풀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