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차기 신한은행장과 제주은행장 후보군을 1차로 압축했다. 정상혁 신한은행장과 이희수 제주은행장의 임기가 올해 말 끝나는 가운데, 연말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선을 위한 후보 검증이 본격화한 것이다.
이번 인선의 특징은 은행 이사회의 역할이 확대됐다는 점이다. 그동안 지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자경위)를 중심으로 진행됐던 은행장 선임 과정에 올해부터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후보 추천 단계부터 참여한다.
신한금융지주는 최종 후보 선정 과정에서도 은행 임추위원장이 의견을 제시하도록 제도를 바꿨다. 지주 중심의 경영승계 절차에 자회사 이사회의 의견을 반영하는 구조를 강화한 것이다.
신한금융지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가 신한은행장과 제주은행장 1차 압축후보군을 선정했다. 사진은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그래픽 허프포스트코리아
신한금융지주는 27일 자경위를 열고 신한은행장과 제주은행장 1차 압축후보군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1차 후보군은 향후 확정할 최종 압축후보군의 2~3배 수준으로 구성됐다. 구체적인 후보 명단과 인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자경위는 추가 논의를 거쳐 최종 압축후보군을 확정하고, 후보자 심층면접과 평가를 진행해 12월 초 최종 후보자를 추천할 계획을 세웠다.
올해부터 달라진 절차에 따라 이번 1차 후보군 선정에는 은행 임추위의 추천 의견이 반영됐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9월21일 자회사 경영승계 절차를 시작하면서 은행 임추위에 승계후보군 정보를 공유했다. 은행 임추위는 대내외 경영환경과 향후 사업전략 등을 고려해 차기 은행장의 자격요건을 마련하고, 이에 부합하는 역량과 경험을 갖춘 후보군을 심의해 지주 자경위에 추천했다.
자경위는 은행 임추위가 추천한 후보군과 관련 의견을 검토해 이번 1차 압축후보군을 선정했다. 은행 임추위가 직접 후보군을 심의하고 지주에 추천하는 절차가 실제 은행장 인선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 이사회의 역할은 최종 후보 선정 단계까지 이어진다. 은행 임추위원장이 지주 자경위의 최종 회의에 참석해 은행 임추위에서 논의한 결과를 설명하고 최종 후보 선정에 관한 의견도 제시한다. 다만 최종 후보 추천 권한은 기존처럼 지주 자경위가 갖는다.
자경위는 27일 회의에서 신한은행을 포함한 10개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의 심의 기준도 확정했다. 신한금융지주 자경위는 앞으로 이 기준과 은행 임추위의 추천 의견 등을 바탕으로 후보 검증을 이어가게 된다.
자경위가 최종 추천한 후보자는 각 자회사 임추위 심의와 이사회·주주총회 승인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선임된다. 새 임기는 2027년 1월부터 시작된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관계자는 "올해 처음 도입한 은행 임추위의 은행장 후보군 추천 절차는 자회사 이사회의 독립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지주 자경위와 자회사 임추위가 긴밀히 협력해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승계 체계를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