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지금 이 사업에서 확실하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를 묻는 성과주의가 의사결정의 핵심기준이라는 사실이다.
채용시장에서 외면 받는 40대의 구조적 한계
요즈음 인재시장에서는 40대 핵심인재의 이동이 과거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물론 모든 40대에게 이직의 문이 열려 있는 것은 아니다. 회사를 옮기고 싶어도 옮기지 못하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다.
인재시장에서 냉정하게 외면 받는 유형은 명확하다. 대표적으로 퇴사 후 계획을 못 세운 간부들, 특히 경영자들은 시장에서 이탈하는 즉시 가치가 급격히 하락한다. 또한 전통적 업무에만 매몰되어 다른 분야로 확장성이 약한 금융권 출신들 역시 커리어 전환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또 상사의 입맛에 맞춘 기획서와 보고서 작성에만 몰두했던 대기업의 ‘기획서 제조기’들 역시 채용시장에서 입지가 매우 좁다.
40대의 이직은 몸값을 증명하는 핵심지표
그렇다면 시장에서 가장 높은 몸값을 받는 40대는 누구일까? 바로 확실한 직무와 산업 전문성을 바탕으로 숫자로 증명되는 성과를 낸 실무형 리더다. 40대 직장인들이 자신의 몸값을 알아보고 싶다면 다음의 두 가지를 냉정하게 따져보는 게 좋다.
첫째는 자신의 경력에서 내세울 수 있는 성과다. 단순히 어떤 프로젝트를 담당했다는 정도로는 부족하다. 자신이 주도한 프로젝트에서 매출이 몇 퍼센트 상승했고, 비용과 시간이 얼마나 단축되었는지를 숫자로 증명해야 한다.
연구기획이나 보안규제, 혹은 지원 부서라 할지라도 해당 업무가 연계 부서나 조직 전체에서 어떤 구체적 결과로 이어졌는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한 업무에서 3년 이상 재직했음에도 자신의 성과를 숫자가 도출하지 못했다면 주요 업무에서 배제됐던 것으로 간주한다.
둘째는 소속 산업군의 성장성이다. 사업부가 축소되거나 사양길에 접어든 산업군에서는 아무리 유능해도 유지관리가 주된 업무일 가능성이 크다. 만약 자신의 경력이 15년이 넘었는데도 이력서에 기재할 핵심업무가 10개 이상 도출되지 않는다면 즉시 이직을 준비하는 게 좋다. 지금 상태가 계속된다면 전문성에 대한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막막한 커리어 전환의 돌파구는 객관적인 진단
기업에서 안정적으로 직장생활을 해온 사람들이 급변하는 환경에 맞게 자신의 성과를 재정의하고 이직전략을 세우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내 경험이 다른 산업에서도 통할까?’, 그리고 ‘내 이력서의 진짜 가치는 얼마나 될까’라는 의문이 든다면 감에 의존한 무모한 시도보다 정확한 데이터와 경험에 기반한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는 것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책임지고 있는 커리어케어의 씨드림(C-Dream)은 과학적은 커리어 전략 자문이다. 씨드림은 먼저 한국 최대 헤드헌팅회사인 커리어케어가30년 간 축적한 기업과 직무 데이터, 그리고 수 만 개 기업과 연결돼 있는 네트워크와 헤드헌팅 경험을 바탕으로 후보자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진단한다. 그런 다음 후보자와 머리를 맞대고 목표와 실행전략을 수립한 뒤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실행과정을 함께 한다.
씨드림의 커리어 전략 자문은 미국이나 유럽, 일본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활용된다. 이들 국가에서는 이미 커리어 전략 자문이 이직과 전직은 물론이고 취업과 승진할 때 경영자나 간부, 직장 초년생과 취준생들에게 낯설지 않다.
‘해본 일’로 스스로를 증명하라
직장인들의 이직이나 경력전환은 쉽지 않은 과정이다. 기업은 더 이상 어느 회사 출신인가를 보지 않는다. 실제로 주로 무엇을 어떻게 만들었고 얼마나 많은 성과를 냈는가를 따진다.
따라서 직장을 옮기거나 직무를 바꾸려면 입사하고 싶은 기업에게 이것을 잘 설명해야 한다. 이직이나 직무전환, 직업변경을 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이력서를 열어 지난 업무경력을 숫자로 정리해 보라. 기업이 원하는 것은 보고서 작성 능력이나 경험이 아니라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업무 성과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서. 이현승 커리어케어 씨드림본부장, 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