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엔비디아의 투자 조건을 충족하고 'AI 팩토리' 실행의 첫 단추를 뀄다. 네이버는 엔비디아가 10억 달러 지분 투자의 전제로 삼은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를 글로벌 투자사 브룩필드와의 계약으로 확보했다.
이번 계약으로 네이버는 계열사 네이버클라우드가 브룩필드에 낼 사용료에 지급보증을 선다. 브룩필드가 전액 출자하는 법인도 네이버의 종속회사로 들어온다.
네이버가 엔비디아의 투자 조건을 충족하고 'AI 팩토리' 실행의 첫 단추를 뀄다. 사진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왼쪽)가 6월8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을 방문해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인사하는 모습. ⓒ연합뉴스
네이버는 브룩필드와 90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 확보 계약을 체결해 엔비디아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위한 선결조건을 충족했다고 10월27일 밝혔다.
엔비디아의 지분 투자도 마무리 절차에 들어간다. 네이버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절차를 서둘러 마치고 구체적 내용은 추후 공개하기로 했다. 7월 공시에서 정한 계약서상 납입 기한은 10월30일이다.
브룩필드는 특수목적법인(SPV) '애셋코(Asset Co.·가칭)'를 세워 최대 90억 달러로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센터를 확보한다.
AI 팩토리 운영사인 네이버클라우드는 애셋코에서 GPU 기반 컴퓨팅 자원을 서비스 형태(GPUaaS)로 공급받아 고객에게 AI 데이터센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엔비디아는 GPU 공급과 기술 협력을 맡는다.
애셋코 지분은 브룩필드 측이 100% 갖지만 네이버의 지배력이 인정돼 네이버 종속회사로 편입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사용료를 사업 매출에 연계해 낸다. 네이버는 이 구조로 대규모 인프라 구축에 드는 초기 투자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급보증 기간은 최대 8년, 2034년 말까지다. 공시상 보증 금액은 18조7400억 원으로 네이버 자기자본의 64.73%에 해당한다.
네이버는 지급보증이 원활한 계약 이행을 위해 신뢰를 확보하는 조치로, 실제 자금 지출이나 비용 부담이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 같은 사업 구조를 바탕으로 재무적 안정성과 사업 확장성을 함께 확보하고, 국내외 시장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AI 컴퓨팅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글로벌 AI 인프라 리딩 기업으로 발돋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