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내 채권시장 금리 상승에 대응해 10월 국고채 발행 물량을 5조 원 줄이기로 했다. 시장 상황에 따라 발행 물량을 추가로 줄이거나 긴급바이백에 나서는 방안도 검토한다.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의 연계 위험도 함께 점검한다. 금융시장과 부동산시장 사이의 자금 이동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두 시장이 서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까지 함께 살피겠다는 취지다.
(왼쪽부터)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이억원 금융위원장,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시장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형일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2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취임 후 첫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와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석했다.
이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국고채 시장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시 국채 발행 물량의 추가 축소를 검토하겠다"며 "시장 상황에 따라 긴급바이백 등 시장안정조치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5.2%까지 올라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국고채 3년물 금리가 4%를 웃돌고 회사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신용스프레드도 올해 들어 확대됐다.
정부는 높은 금리가 지속되면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차환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채권시장 금리와 발행 여건을 지속해서 점검하기로 했다.
주택시장에서는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5주 연속 줄고 올해 1~8월 서울 주택 인허가와 착공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늘었다. 다만 강남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도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인허가와 착공이 실제 입주로 이어지는 데 시간이 필요한 만큼, 정부는 기존 공급대책 집행 상황을 계속 점검할 계획을 세웠다.
정부는 금융시장과 주택시장, 가계의 자금 흐름과 부채 상황을 함께 살펴 시장 사이의 위험 확산 가능성에 대응한다는 뜻도 보였다.
이 부총리는 "앞으로 이 회의를 거시경제와 금융, 외환, 부동산시장을 하나의 그림 안에서 종합적으로 살피는 회의로 만들 것"이라며 "잠재위험이 어디서 시작해 어디로 확산될 수 있는지 미리 살피면서 관계기관의 대응수단과 역할까지 사전에 협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