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외교부 장관직을 공개적으로 희망했고, 정치권 복귀 뒤에도 외교 분야에서 역할을 하고 싶다는 뜻을 계속 밝혀왔다. 불과 사흘 전 이 대통령과 식사한 데 이어 바라왔던 외교 분야 특별보좌관(특보)으로 발탁되면서, 두 사람의 오랜 정치적 인연도 다시 눈길을 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월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 대통령이 송 의원을 대통령외교안보 특별 보좌관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번 위촉 배경을 두고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외교·통일 분야에서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쌓은 6선 의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축적된 의정 경험과 국내외 네트워크를 토대로 균형 잡힌 관점에서 국익 외교의 공간을 넓혀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인천시장과 민주당 대표를 지낸 6선 중진으로,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과 문재인 정부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장 등을 맡으며 외교·통일 분야에서 활동해왔다.
외교 분야에서 일하고 싶다는 의지도 오래전부터 분명했다.
송 의원은 3월 월간중앙 인터뷰에서 외교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다는 의지를 구체적으로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정부 당시인 2019년 말 노영민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자신을 외교부 장관으로 기용해달라는 뜻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전달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송 의원은 당시 북핵 문제와 북미 관계를 풀어보고 싶어 "간절히 외교부 장관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장관으로 기용된다면 2020년 총선 출마와 이후 당대표 선거도 포기하고 문재인 정부 임기 말까지 함께하겠다는 뜻까지 전달했다고 했다.
그러나 문 전 대통령이 당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교체할 뜻이 없어 실제 발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송 의원은 이후 법무부 장관직을 제안받았지만 이를 거절했고, 해당 자리에 추미애 의원이 기용됐다고 설명했다.
외교 분야를 향한 의지는 정치권 복귀를 준비하면서도 이어졌다. 송 의원은 같은 인터뷰에서 정치 복귀 이후 외교 분야에서 정부가 하지 못하는 목소리를 내고 싶다며 남북관계와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역할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과의 정치적 인연도 오래됐다.
송 의원은 민주당 대표였던 2021년 대선 경선 직후 이낙연 전 대표 측이 중도 사퇴 후보의 무효표 처리를 문제 삼아 결선투표를 요구하자 "민주당은 이재명 후보를 20대 대통령선거 공식 후보자로 선포했다"며 경선 결과를 재확인했다.
이듬해에는 송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공석이 된 인천 계양을에 대선 패배 직후의 이 대통령이 출마했다. 송 의원은 당시 이 대통령의 보궐선거 출마론을 두고 "제도권으로 들어오는 것이 국민통합이나 정국 안정에 도움이 된다"며 힘을 싣기도 했다.
최근에도 두 사람의 만남이 이어졌다. 지난달 28일 이 대통령이 송 의원의 지역구를 방문하면서 두 사람은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
이 과정에서 송 의원은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 생방송 전화 인터뷰 도중 "지금 대통령 모시고 식사 중이다"라며 인터뷰를 중단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제작진이 사전 고지 없는 방송 중단이라며 유감을 밝히자 송 의원은 이튿날 사과했다.
그리고 사흘 뒤 송 의원은 대통령 평화외교특보로 위촉됐다. 문재인 정부에서 외교부 장관직까지 희망했던 송 의원이 이번에는 장관은 아니지만 이 대통령 곁에서 평화·외교 정책을 자문하는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