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시즌이 다음 주 막을 올리는 가운데, 비만 치료제 '위고비'로 대표되는 GLP-1 계열 치료제 관련 연구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노벨상 발표는 5일(현지시각)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6일 물리학상, 7일 화학상, 8일 문학상, 9일 평화상에 이어 12일 경제학상까지 모두 6개 부문에서 진행된다.
노벨평화상 메달.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특히 눈길을 끄는 분야는 생리의학상이다. 비만 치료제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의 개발로 널리 알려진 GLP-1 계열 약물의 근간이 된 장내 호르몬 연구가 주목받으면서 관련 연구자들의 수상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정보분석기업 클래리베이트가 전 세계 연구자들의 논문 인용 데이터를 분석해 선정한 생리의학상 유력 연구자 가운데는 대니얼 드러커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옌스 율 홀스트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 스베틀라나 모이소프 미국 록펠러대 연구교수가 포함됐다.
비만치료제 위고비. ⓒ로이터=연합뉴스
이들은 음식물을 섭취했을 때 장에서 분비돼 혈당과 식욕 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GLP-1의 특성과 생물학적 작용을 밝히는 데 기여했다. 이들의 연구는 이후 GLP-1의 작용을 활용한 비만 및 당뇨병 치료제 개발로 이어지는 데 중요한 기반을 제공했다.
평화상에는 한국 국민들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평화상 후보로는 개인 208명과 단체 79곳 등 모두 287명이 추천됐다. 후보 명단과 심사 과정은 50년간 비공개가 원칙인 만큼 공식적으로 전체 후보가 공개되지는 않는다.
다만 추천 자격을 가진 인사나 단체가 직접 추천 사실을 밝히면서 일부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이 가운데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비폭력적인 시민 참여에 나선 한국 국민들도 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것으로 전해졌다.
2024년 12월14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모여 있다. ⓒ연합뉴스
노벨평화상 수상 의사를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밝혀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이스라엘과 파키스탄 등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국제형사재판소(ICC) 등이 후보로 추천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곳곳에서 무력 충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올해 노벨위원회가 평화상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을 모은다.
문학상에서는 지난해 한강 작가의 수상 이후 국내에서도 높아진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유력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는 '중국의 카프카'로 불리는 중국 작가 찬쉐가 거론된다. 찬쉐는 꿈과 환상, 불안과 무의식이 뒤섞인 독특한 작품 세계를 구축하며 중국 현대문학의 실험적 흐름을 대표하는 작가로 평가받는다.
중국 작가 찬쉐. ⓒ문학동네
이 밖에 물리학상에서는 초고효율 OLED 개발에 기여한 아다치 지하야 일본 규슈대 교수와 스티븐 포러스트·마크 톰프슨 미국 교수가, 화학상에서는 염기교정·프라임교정 기술을 개발한 데이비드 류 미국 하버드대 교수 등이 주요 후보로 거론된다.
경제학상에서는 정보기술 경제학을 연구한 수전 에이시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할 배리언 UC버클리 명예교수, 진화경제학 연구에 기여한 시드니 윈터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명예교수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다만 외부에서 거론되는 후보가 실제 수상자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노벨위원회는 공식 후보와 심사 과정, 후보별 평가 내용을 공개하지 않는 만큼, 언론이나 전문가들이 거론하는 유력 후보는 어디까지나 외부에서 추정한 명단이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