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일본 록밴드 래드윔프스의 노다 요지로는 30일 엑스(X·옛 트위터)에 "도쿄, 평생 비"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공교롭게도 래드윔프스는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날씨의 아이'(2019)의 음악을 담당했다. 이 작품은 연일 비가 내리는 도쿄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급기야 구약성경 속 '노아의 방주'를 떠올리는 반응도 나왔다. 창세기에서 홍수 당시 40일 비가 내렸다는 대목에 빗대 한 달 넘게 이어진 도쿄의 비를 표현한 것이다.
길어진 비는 일상도 눅눅하게 만들었다. 빨래를 말리지 못해 코인세탁소를 자주 찾는다는 시민이 있는가 하면, 한 달 넘게 이어진 흐린 날씨에 기분까지 가라앉는다는 호소도 나온다.
도쿄를 이처럼 오래 적신 배경에는 일본 부근에서 좀처럼 물러나지 않은 가을비 정체전선과 잇따른 태풍이 있다. 일본 기상청 자료를 보면 8월 말부터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아 비가 이어진 데다 9월에는 태풍 24·25·26호가 잇따라 일본에 접근했다. 전선과 태풍의 영향이 번갈아 이어지면서 비가 그칠 틈이 좀처럼 생기지 않은 셈이다.
끝이 없을 것 같던 비에도 출구는 보인다. 10월1일부터 도쿄가 점차 고기압의 영향권에 들면서 날씨가 회복되고, 낮부터는 모처럼 햇빛이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