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가 심의·의결기구를 통해 해상풍력 보급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HD현대중공업은 관련 시장에서 폭넓은 사업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HD현대중공업이 태안군 가의도리 해상풍력 단지에 해상변전소를 설치한다. 사진은 제주 한림항 풍력발전기. ⓒ연합뉴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태안풍력발전과 태안 해상변전소의 설계·조달·제작·설치·시운전을 수행하는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태안풍력발전은 싱가포르 재생에너지 기업 뷔나에너지와 덴마크 그린에너지 투자개발사 코펜하겐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CIP), 한국서부발전의 합작법인이다.
해상변전소는 해상풍력 단지에 설치된 풍력발전기에서 생산한 전기를 육지까지 전송하는 핵심 설비다.
이번에 건설될 태안 해상변전소는 태안군 가의도리 인근 해상에 설치될 500MW급 규모의 해상풍력 단지에서 생산된 전기의 전압을 높여 육상까지 송전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3월 이 프로젝트의 사전설계 계약에 이어 7월 우선공급 계약을 맺으며 해상변전소 수행 역량을 인정받았다. 이어 태안풍력발전과 세부 협의를 거쳐 본계약을 체결하며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게 됐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노르웨이선급(DNV)으로부터 자체 개발한 500MW급 해상변전소 모델에 관한 기본설계 검증을 획득했고 올해 8월에는 상세설계 검증까지 완료했다. 국내 해상변전소 가운데 최초로 국제 규정 및 표준에 따라 설계의 적합성과 안전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HD현대중공업은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뷔나에너지, CIP, 서부발전이 추진하는 국내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후속 사업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내 해상풍력 보급 규모는 여전히 1GW(기가와트)에도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정부가 해상풍력 단지 확대에 의지를 나타내고 있어 앞으로 HD현대중공업의 사업 확장에 여러 기회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9월2일 제1회 해상풍력발전위원회(해풍위)를 열고 해상풍력 누적 보급 규모를 2030년 3.1GW, 2035년 25GW, 2040년 45GW까지 늘리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해풍위는 정부 주도 계획입지를 추진하기 위해 해상풍력 보급에 관한 사항을 심의·의결하는 기구다. 해상풍력 계획입지는 정부가 예비지구와 발전지구를 정하고 그 안에서 사업자를 입찰로 선정하는 제도다.
정부는 지금까지 개별사업자가 입지 발굴부터 주민 협의와 인허가까지 직접 수행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해상풍력 계획입지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정부가 직접 참여해 주민 수용성을 확보한 뒤 사업자를 선정하기 때문에 사업 기간과 사업자의 리스크가 큰 폭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축적된 해양플랜트 역량을 바탕으로 이번 해상변전소 프로젝트를 안정적으로 수행할 것”이라며 “향후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추가 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관련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