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포스트코리아

  • 뉴스 & 이슈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기후·환경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 U.S.
  • U.K.
  • España
  • France
  • Ελλάδα (Greece)
  • Italia
  • 日本 (Japan)
  • 뉴스 & 이슈
    • 전체
    • 정치
    • 사회
    • 기타
  • 씨저널 & 경제
  • 글로벌
  • 기후·환경
  • 라이프
  • 엔터테인먼트
  • 영상
  • 보이스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두고 국민의힘 및 극우 진영에서 상영 중단과 법적 대응까지 거론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출연배우에 대한 악플은 기본이고 다른 전직 대통령을 불러내 폄훼하는 '패러디물'까지 나온다. 역대 어떤 역사 소재 영화에도 극우 진영이 이처럼 격렬하게 반응한 적이 없다. 이들은 왜 이렇게 흥분할까.

영화 '암살자(들)'에 극우는 왜 격렬하게 반응할까 : 박정희 '성역' 건드렸고, 올공 세력도 뭉친 듯
영화 '암사자(들)'과 관련한 논란이 커지면서 국민의힘 및 극우 진영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지난 24일 개봉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15일 발생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본격적으로 다뤘다. 특히 기존에 알려진 사건 경위와 다른 해석을 암시하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보수 진영은 '역사 왜곡'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반면 제작진은 영화가 특정한 역사적 사실을 새롭게 확정하기보다 하나의 가설과 의문을 제시한 창작물이라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실존 사건을 소재로 한 만큼 역사적 사실과 영화적 상상력을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셈이다. 여기까지는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으로 여러 차례 벌어졌던 '익숙한 풍경'이다. 그런에 이번 논란은 다르게 전개됐다.

국민의힘이 본격 등판하고, 인터넷 부대가 뛰어들면서,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란의 수준을 넘어섰다. 현재는 '진영의 생존'이 걸린 문제처럼 보일 지경이다.   

출연 배우에 대한 악플 세례, 노무현 전 대통령 폄훼 '패러디물' 등장

영화 '암살자(들)'에 극우는 왜 격렬하게 반응할까 : 박정희 '성역' 건드렸고, 올공 세력도 뭉친 듯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배우 유해진을 겨냥한 비방글에 '북한상'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스레드

영화를 둘러싸고 비판적 관객이 '나쁜 감상평'을 쓰는 일은 일반적이다. 그러나 출연 배우 개인을 모욕하는 '악성 댓글'은 차원이 다르다.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 유해진을 두고는 그의 과거 출연작을 거론하며 북한이나 반일, 군사정권 비판 소재의 영화에 출연해왔다는 취지의 게시물이 확산됐다. 특히 외모를 겨냥한 인신공격성 발언과 함께 "그냥 북한 가서 살아. 자유대한민국에서 꼴값 떨지 말고"라는 내용까지 등장했다.

직접 출연하지 않은 배우마저 인신공격의 대상이 됐다. 배우 김고은은 '암살자(들)'을 두고 "현재에 대한 감사함을 많이 느꼈다"며 "꼭 함께 봐주시고 느껴달라" 취지의 추천사를 남긴 뒤 악성 댓글과 성희롱성 표현 등에 시달리고 있다.

악성 댓글은 극우 성향의 누리꾼에 그치지 않았다. 정치인이라면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토론을 이끌어야 함에도,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유해진을 겨냥한 게시물에 '북한상'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북한 사람과 닮았다는 '저질' 외모 비판이 아닐 수 없다. 주 의원은 김고은 관련 글에도 "그 감사한 현재를 박정희 대통령님이 만들어주신 것이다"는 취지의 댓글을 남겼다.

영화 '암살자(들)'에 극우는 왜 격렬하게 반응할까 : 박정희 '성역' 건드렸고, 올공 세력도 뭉친 듯
SNS에 확산 중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과 관련한 패러디 콘텐츠. ⓒ스레드

극우 진영은 이번 영화를 계기로 '갑자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불러냈다. '패러디물'이라는 형식으로 그의 죽음을 조롱하는 표현물이 생산됐다. 특히 이런 표현물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에 문재인 전 대통령과 관련이 있는 것처럼 암시하는 영화 포스터와 AI로 제작된 예고편도 있다. '부엉이바위의 진실', '부엉이(들)', '미는자(들)' 등의 제목을 붙인 해당 콘텐츠에는 "부엉이바위에서 있었던 그날의 진실", "누구도 말하지 않은 그날의 이야기" 등의 문구가 담겼다.

여기에는 "5월18일 개봉"이라는 말까지 붙어, 서울 배제고 학생들의 '탱크데이' 논란까지 떠올리게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해 왔던 일베 문화가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암살자(들)'이 육영수 여사 피격사건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한 것처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도 재구성할 수 있다는 '형식 논리'로 자신들의 행위를 합리화한다. 국민의힘 일각에서도 이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이 나온다. 

심지어 중국 자본 투자설까지 등장했다. 영화 제작에 중국 자본이 들어갔다는 '가짜뉴스'인데, 부정선거에 중국 간첩이 개입했다는 극우 진영의 주장과 닮아있다.

'암살자(들)'은 극우의 심장을 쐈다?

영화 '암살자(들)'에 극우는 왜 격렬하게 반응할까 : 박정희 '성역' 건드렸고, 올공 세력도 뭉친 듯
연설하는 박정희 전 대통령. ⓒ연합뉴스

극우 진영은 왜 이렇게 전례 없이 격렬한 반응을 보일까. 전두환의 12·12 군사반란을 소재로 한 영화 '서울의 봄'이 개봉했을 당시에도 정치적 논란은 있었지만, '암살자(들)'을 둘러싼 논란은 수준이 완전히 다르다. 정치권까지 나서 상영 중단과 법적 대응, 국정감사 증인 채택 등을 요구하면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영화가 전두환이 아니라 박정희를 정조준했다는 점을 그 원인으로 꼽는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0년대 산업화를 이끈 지도자로 보수 진영에서 추앙받고 있다.

일찍이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국부'로 추앙하려 했지만 독재와 4·19 혁명으로 쫓겨났다는 점에서 한계가 뚜렷하다. 전두환의 '명예 회복'을 위해 이진숙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에서 토론회를 열었으나 여론의 역풍이 숨을 죽이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민주 진영 출신이고, 이명박 윤석열 전 대통령은 감옥에 갔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희망이었으나 역사상 처음 탄핵을 당했다. 요컨대 보수 진영에서 유일하게 내세울 수 있는 전직 대통령은 박정희가 유일하다. 

여기에 '암살자(들)'은 단순히 박정희 정권의 권위주의를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의 배후 가능성을 영화적 상상력으로 제기한다. 이는 보수 진영이 자랑하는 '박정희의 인간적 면모'까지 훼손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온라인 공간에서 세력을 구축한 일베 세력이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이어온 부정선거 시위에 이어 이번 영화를 새로운 전쟁터를 삼았다는 분석도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폄훼하는 표현물 등에는 일베 세력의 솜씨가 여러 곳에서 보인다.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좋은 토론'의 계기가 될 수 없을까

일단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영화가 허구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창작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고 있다. 국민의힘의 공세를 정치적 압박으로 규정하며 맞서는 가운데, 역사적 사건을 다룬 창작물에 대한 표현의 자유를 어디까지 보장할 것인지를 두고 여야의 입장 차이도 선명해지는 모습이다.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장동혁 대표는 싸우다 싸우다 영화와 싸우나"라며 "픽션인 영화에 긁어 부스럼 만들어 좋을 게 뭐 있을까"라고 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DJ(김대중 전 대통령)는 문화예술인들을 간섭하면 창작력이 후퇴하니 '지원은 하되 간섭은 말라'고 하셨다"며 "영화도 가위질하지 못하게 하고 영화인들에게 맡기라고 하셨다"고 적었다.

영화는 논란 속에서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암살자(들)'은 극우 진영의 '평점 테러' 속에서도 개봉 후 불과 7일 만에 누적 관객 160만 명을 넘어섰다. 한 사회가 표현의 자유에 대해 보여주는 태도는 그 나라 민주주의가 얼마나 성숙한지 보여준다. 극우 진영의 흥분이 오히려 영화를 더욱 홍보해주는 '역효과'를 낼 수도 있겠지만, 결국 이번 논쟁은 관객들의 집단지성이 승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연재기사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

인기기사

  • 1 민주당 송영길, 문재인 만난 다음날 문재인 '비하'했다 : "책상물림들이 검찰개혁 망쳐"
  • 2 한동훈, 검찰청 폐지에 결국 '노무현 수사'도 꺼집어냈다 : 유시민 쏘아붙이던 곽상언은 '침묵'
  • 3 "부캉아, 어디 있니?" 부산 북항에서 밤마다 수면 훑는 휴대전화 조명·레이저 불빛 : 부캉아, 괜찮니?
  • 4 이재명 이틀 연속 '여권 강경파'에 공개 경고 : "사심 버려라" "개혁성과 독차지하려는 이기심"
  • 5 "도망간 유해진 입증해 보이겠다" 영화 '암살자(들)' 주연 배우 집 앞 집회도 예고 : 극우의 '표적 괴롭힘'
  • 6 미국 테네시주 '사형 집행' 실패, 두 차례 약물 투여에도 생존 : 변호인단 "화학적 고문, 위독한 상태"
  • 7 조국, 민주당 김민석 향해 "민주진영 대표인가 특정 계파 수장인가" : 말뿐인 '범여권 연대'
  • 8 권오성 현대위아 창립 50년에 '무파업 전통' 무색한 노사갈등 직면 : 방산 매각 반발에 임단협 난항 겹쳤다
  • 9 신한은행은 뚫렸고 새마을금고는 막았다 : 금융권 'AI 해킹' 공포 커지고 있고, 동일 IP의 공격도 일부 확인
  • 10 트럼프의 경박한 입 : 중간선거 유세에서 김정은 친분 과시하다 북한 핵무기 두 달 만에 57개에서 112개로 부풀려

허프생각

검찰청 없는 시대, '검찰 복사본' 공소청의 수사 개입 경계한다
검찰청 없는 시대, '검찰 복사본' 공소청의 수사 개입 경계한다

수사 '검증'과 '통제'는 다르다

허프 사람&말

'암살자(들)'에 박근혜도 참전, 52년 전 박정희 편지 공개 : 위대한 어머니였다
'암살자(들)'에 박근혜도 참전, 52년 전 박정희 편지 공개 : "위대한 어머니였다"

당시 파리 유학 중

최신기사

  • 러시아, 우크라이나 수도 두 번째 교량 드론 타격 : 같은 날 메르츠 독일 총리 우크라 방문 13억 유로 지원
    글로벌 러시아, 우크라이나 수도 두 번째 교량 드론 타격 : 같은 날 메르츠 독일 총리 우크라 방문 "13억 유로 지원"

    300만 대도시, 동·서로 끊어질 수도

  • 이재명 이틀 연속 '여권 강경파'에 공개 경고 : 사심 버려라 개혁성과 독차지하려는 이기심
    뉴스&이슈 이재명 이틀 연속 '여권 강경파'에 공개 경고 : "사심 버려라" "개혁성과 독차지하려는 이기심"

    더욱 멀어졌고, 이젠 끊길 듯하다

  • '8·3 세제 개편안' 이후 서울 '9억 이하 아파트' 거래 늘었다 : 대출 규제 영향
    씨저널&경제 '8·3 세제 개편안' 이후 서울 '9억 이하 아파트' 거래 늘었다 : 대출 규제 영향

    강남·서초 8주째 하락 vs 비강남 상승세

  • 성별·소득·연령으로 갈린 '공정성' : 남성·청년·저소득층 '불공정하다' vs 여성·고령·고소득층 '공정하다'
    뉴스&이슈 성별·소득·연령으로 갈린 '공정성' : 남성·청년·저소득층 '불공정하다' vs 여성·고령·고소득층 '공정하다'

    10년 사이 공정성 인식 악화

  • 나만 빼고 다 행복해 보인다 : SNS에 매일 일상을 공유하는 사람이 외롭다고 한다
    라이프 "나만 빼고 다 행복해 보인다" : SNS에 매일 일상을 공유하는 사람이 외롭다고 한다

    비교할수록 외롭다

  • ‘이태리 장인정신’도 이젠 옛말인가 :  구찌가 ‘메이드 인 차이나’ 대놓고 표기 시작했다
    씨저널&경제 ‘이태리 장인정신’도 이젠 옛말인가 : 구찌가 ‘메이드 인 차이나’ 대놓고 표기 시작했다

    아이폰도 중국에서 생산되긴 하지만...

  • 무신사 기업가치에  '뷰티' 얹는다 : 패션 콜라보와 약국 더마 품고 진짜 '메가스토어' 완성하나
    씨저널&경제 무신사 기업가치에 '뷰티' 얹는다 : 패션 콜라보와 약국 더마 품고 진짜 '메가스토어' 완성하나

    뷰티·약국 손잡고 외형 확장, 10조 밸류 입증 나서

  • 극장용 애니 영화 '먼작귀'(치이카와) 흥행 청신호 : 개인 작가가 SNS 통해 내놓은 '캐릭터'가 뜨고 있다
    엔터테인먼트 극장용 애니 영화 '먼작귀'(치이카와) 흥행 청신호 : 개인 작가가 SNS 통해 내놓은 '캐릭터'가 뜨고 있다

    대형 회사 IP 못지 않은 인기

  • 전국 구름 가득한데 연휴 마지막 날 날씨는? 약속 잡을지 말지 고민할 안 좋은 소식 있다
    라이프 전국 구름 가득한데 연휴 마지막 날 날씨는? 약속 잡을지 말지 고민할 안 좋은 소식 있다

    쌀쌀한 날씨 속 비보

  • 신한은행은 뚫렸고 새마을금고는 막았다 : 금융권 'AI 해킹' 공포 커지고 있고, 동일 IP의 공격도 일부 확인
    씨저널&경제 신한은행은 뚫렸고 새마을금고는 막았다 : 금융권 'AI 해킹' 공포 커지고 있고, 동일 IP의 공격도 일부 확인

    금융당국, 긴급 점검회의 열어 대응책 논의

  • 신문사 소개
  • 윤리강령
  • 기사심의규정
  • 이용자위원회
  • 오시는 길
  • 인재채용
  • 광고상품문의
  • 정정·반론보도
  • 기사제보
  • 청소년 보호정책
  • RSS
  •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
  • 한국인터넷신문협회
  • 서울특별시 성동구 성수일로 39-34 서울숲더스페이스 12층 1204호

  • 대표전화 : 02-6959-9810

  • 메일 : huffkorea@gmail.com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상유
  • 법인명 : 허핑턴포스트코리아 주식회사
  • 제호 : 허프포스트코리아
  • 등록번호 : 서울 아 03003
  • 등록일 : 2014-02-10
  • Copyright © 2025 허프포스트코리아. All rights reserved.
  • 발행·편집인 : 강석운
  • 편집국장 : 이지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