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중심이던 상품 구성을 뷰티·가전 등으로 넓히며 컬리의 상품 큐레이션을 이끌어온 최 부사장이 이번에는 간편식 상품의 기획·개발까지 직접 맡는다.
컬리의 고객 데이터와 판매 채널에 넥스트키친의 간편식 개발 역량을 결합해 자체 상품 경쟁력을 키운다.
최재훈 컬리 최고커머스책임자(CCO)가 간편식 사업을 이끌며 상품 기획·개발 역량 강화에 나선다. ⓒ컬리
컬리는 2일 넥스트키친과 소규모 주식교환을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현재 넥스트키친 지분 46.4%를 보유한 컬리는 이번 주식교환으로 잔여 지분 53.6%를 확보해 넥스트키친을 100% 자회사로 편입한다. 주식교환비율은 넥스트키친과 컬리 기준 1대 6.6이며, 컬리는 보통주 33만4926주를 새로 발행한다. 주식교환일은 오는 12월7일이다. 자회사 편입이 끝나면 최 부사장이 넥스트키친 대표이사를 맡는다.
최 부사장은 컬리의 상품 영역을 넓히고 상품을 고르는 힘을 키워온 인물이다. 2021년 컬리에 합류한 뒤 신선식품 중심이던 상품 구성을 뷰티·가전·레저 등으로 넓혔다. 2022년에는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 출범을 이끌며 식품을 중심으로 쌓아온 컬리의 상품 경쟁력을 비식품으로 넓혔다.
이번에는 상품을 골라 판매하는 데서 나아가 상품 자체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영역을 맡는다. 넥스트키친은 HMR(가정간편식)과 RMR(레스토랑간편식) 상품을 기획·개발해온 회사다. 컬리는 넥스트키친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상품을 만들고 파는 과정의 의사결정을 한데 묶고, 고객 데이터와 판매 채널을 간편식 개발에 활용한다.
최 부사장은 20년 넘게 커머스 업계에서 상품과 마케팅을 맡아왔다. 11번가와 쿠팡에서 마케팅과 오픈마켓 사업을 담당했으며, 이후 홈앤쇼핑 모바일사업본부장과 T커머스 업체 W쇼핑 대표를 거쳐 2021년 컬리에 합류했다. 쿠팡에서는 오픈마켓 사업 구축과 직매입·배송 서비스 확대에 참여했고, W쇼핑에서는 흑자 전환을 이끌었다.
고객과 소통하며 상품을 만드는 일도 맡아왔다. 2023년 컬리의 첫 오프라인 행사인 ‘푸드페스타’를 총괄하며 온라인에서 쌓은 고객 후기와 반응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확인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당시 최 부사장은 고객과 소통하며 얻은 정보가 새로운 상품을 고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컬리는 최 부사장을 중심으로 키운 간편식 상품 경쟁력을 미국 등 해외 시장으로도 넓힌다. 국내에서 개발한 간편식 상품을 바탕으로 K-푸드 수출을 늘리고, 컬리의 상품 기획·유통 역량과 넥스트키친의 개발 역량을 결합해 해외 판매를 확대한다.
이번 자회사 전환은 넥스트키친의 지배구조와 운영체계를 손보는 작업과도 맞물린다. 컬리는 완전자회사 편입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하게 만들고 경영 투명성을 높인다. 넥스트키친의 기존 대표는 김슬아 컬리 대표의 배우자인 정승빈 대표다. 정 대표는 직원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돼 지난 4월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최 부사장은 "넥스트키친은 탁월한 간편식 기획 개발 능력과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온 기업이다"며 "이번 자회사 편입을 계기로 양사의 간편식 경쟁력과 수출 역량은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