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이 중국 해군력 증강에 대응하려 동맹국에서 건조된 군함 도입 방안을 검토한다고 외신은 전했다.
한국과 일본 등이 유력한 후보로 꼽히고 있는데, 한국은 최근 주요 조선업체들이 미국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왔다는 강점이 있다.
미국 해군 함정 USS 샌안토니오가 2026년 8월25일 에콰도르 만타에 정박해 있다. ⓒAFP통신=연합뉴스
닛케이아시아는 16일 해군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 해군이 일본과 한국 등 동맹국에서 건조된 군함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미국은 장기적 조선소 투자, 기술 이전, 인력 확충을 보장하면서 동시에 함정 인도를 앞당기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8월 미국의 해군 및 조선 산업 기반 재건에 관련한 양해각서를 발표했다. 양해각서에는 미국에 신규 조선소를 건설하거나 기존 미국 조선소를 인수하는 외국 기업이 자국에서 첫 두 척의 함정을 건조해 미국에 인도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미국 해군연구소 산하 언론 매체는 1일 백악관과 미 해군이 한국, 일본, 터키가 제안한 신형 호위함 설계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닛케이아시아는 "일본이 제안한 함정은 현재 일본 해상자위대가 운용 중인 미쓰비시중공업의 모가미급 호위함의 개량형으로 알려져 있다"며 "다만 이 함정이 미국의 현지 조선 시설 활용 및 신속한 인도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은 주요 조선업체들이 미국에 적극적으로 투자해왔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오션은 2024년 12월 미국 필리조선소 최종 인수를 완료해 이미 선박 생산에 나서고 있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최고경영자(CEO)는 7월15일 "우리는 사업 기반을 이미 넓혔으며, 올해 현재보다 잠재적으로 2배까지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이후 직원 수를 2배 이상 늘렸고 지난 한 해 동안에만 2억 달러(약 2730억 원)이상을 투입했다"고 말했다.
HD현대 역시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와 연계해 지난달 미국 현지 조선소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는 미국 조선소 2~3곳으로 후보지를 좁혀 인수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미국 조선 산업의 부활을 적극 추진해왔다. 2027년 회계연도 예산안에 따르면 해군 함정 건조 프로그램에는 660억 달러(약 90조 원)가 배정됐다. 미국 정부는 이 자금으로 총 34척의 군함과 지원함을 건조하는 것이 목표인데, 미국 내 조선 역량이 회복될 때까지 해외 조달도 선택지에 올려놓은 것이다.
미국이 이런 이례적 조치를 검토하는 이유는 중국이 빠르게 해군 군사력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방위성이 8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군은 2001년에서 2026년 사이 최신 구축함과 호위함을 거의 7배 가까이 늘렸다.
아직 함대 규모는 미국이 970척으로 중국의 700척보다 많으나, 미국 해군은 전 세계에 배치돼 있어 아시아 태평양 지역만 놓고 보면 중국 해군의 전력보다 적다.
미국의 조선 능력이 중국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닛케이아시아는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의 자국내 조선 산업이 쇠퇴해 최근에는 연간 몇 척의 상선만 건조하고 있다"며 "반면 중국은 조선 산업을 확장해 현재 세계 최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짚었다.